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36. 승천하신 주님과 종말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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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65

 

 

  종말은 언제(01/04/01)

 

 

  36. 승천하신 주님과 종말 신앙

 

 

  사람들은 종말이 언제 올 것인지를 아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심판이라는 관점의 종말'을 선전하며, 불안해하는 인간 심리를 이용해서 등쳐먹기까지 한다.

 

  그런데 정작 종말이 언제 온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내일 지구가 망한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과 같이, 그저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을 잘 실현하면서 하늘나라를 이루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벌하실 것인가? 아니면 구원하러 오실 것인가? 그리고 오늘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주님을 맞이하겠는가 아니면 설레임과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하겠는가?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습니까?"(로마 8, 32)

 

  주님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한 수난과 희생의 제사로써, 아버지로부터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아 우리의 참 주님이 되셨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참으로 우리의 구세주, 우리의 주인이 되셨다. 주님만이 우리를 구원해 주실 수 있는 참 권능을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받았다. 천상 천하의 주인이 되신 주님께 경배드리자!

 

  승천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이다. 육신은 벽에 막혀 문이 잠기면 열쇠 없이는 들어갈 수 없지만, 영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영의 새로운 몸으로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믿고 찾는 이들에게 함께하신다.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러 다시 오신다.

 

  그리고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을 받아, 세상 끝까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거하는 증인이다.

 

  우리는 우리가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성모님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신앙의 모범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 가셨다. 마리아의 뒤를 따라 주님을 믿는 우리들도 부활·승천하게 된다. 그러므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생의 또다른 시작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하였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 일상의 일례를 보면, 주님을 뵙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순간적이다. 또한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곧 슬퍼지기도 하고 의심까지도 갖게 된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불완전하게 알  뿐이지만 그 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1고린 13, 12).

 

  그러므로 내가 죽어 주는 것이 주님을 기억하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 경우에는, 주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서 불러 가실 그때 우리는 구원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셨고 앞으로도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내게 가장 사랑스러운 신앙은 희망이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희망은 만사를 함께 이끌어들이는 미소한 것. 신앙은 존재하는 것만을 보고 있으나 희망은 존재할 것을 보고 있네, 사랑은 존재하는 것만을 사랑하지만

 

  희망은 존재할 것을 사랑하네. 신앙은 영원과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을 사랑하지만 희망은 시간 속에서 영원을 위해 존재할 것을 보고 있네. 이를테면 영원의 미래를 위해…

 

  희망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것을 보고 있네. 희망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할 것을 사랑하네. 시간과 영원의 미래 속에서."(Ch. 페기- G. 그레사케 저, 심상태 역, '종말신앙 - 죽음보다 강한 희망', 135쪽, 성바오로 출판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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