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35.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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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3-23 ㅣ No.64

 

 

  새 세상은 언제 오나(01/03/25)

 

 

  35.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단다. "새 날이 언제 오겠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아침에 해가 뜨면…", "지구가 한바퀴 돌면…", "시간이 지나면…"하고 대답하자. 이에 스승이, "새 날은 창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형제 자매로 보일 때이다!"라고 가르쳐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거듭 나타나심(발현)으로써, 당신이 부활하시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사랑의 증거 삼아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썩어 없어지는 육의 살이 아니라, 영과 육이 온전히 결합되어 영원히 살아 있는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시어 당신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주님께서 변화된 새로운 몸으로 나타나셨기 때문에, 제자들은 주님을 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3년간의 공생활 동안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던 제자들도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한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경우를 보면, "그(제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란히 걸어 가셨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서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 보지 못하였다."(루가 24, 15-16)

 

  그러나 예수님께서 빵을 나누는 모습에서, 주님 사랑의 징표를 발견하고,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뵙는다. "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 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30-31절)

 

  이렇게 주님께서는 생전의 말씀대로 '죽지 않고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이심으로써, 주님 자신이 바로 '기쁜 소식'(복음)이 되셨다. 기쁜 소식이 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새로운 생명 곧 영원한 생명에의 새 희망을 증언 보증하신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새롭게 깨닫게 되고 다시 살게 된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32절)

 

  우리는 요사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성서의 말씀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깨닫게 될 때 참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삶 속에서 주님과 깊은 연관을 맺게 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고 아울러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다시 난 신자들은 복음을 선포하게 된다. "우리와 함께 묵어 가십시오."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을 대면하게 되고, 주님 안에서 자신의 문제를 풀고, 주님의 힘을 받아 주님의 말씀을 실현해 나가면서 느끼는 행복과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우리는 2000년대 복음화를 향한 소공동체 모임에서 복음 묵상 나누기를 한다. 구역 반원들과 주님의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면서 그 뜻을 깨닫는다. 그리고 깨달은 것을 나누면서 나의 깨달음이 나의 생각인지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지 형제들과 함께 식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주님께서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지를 정확히 알아듣고 우리가 행할 바를 결정한다.

 

  그리고 주일 미사에서 성체 성사에서 오는 힘을 받아 그 말씀을 실현하게 된다.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두 사람도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33ㄱ. 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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