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33.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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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61

 

 

  십자가, 구원의 희생 제사(01/03/11)

 

 

  33.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

 

  유다인들이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실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십자가에 못박았을까?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첫째, 주님께서는 배반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을 구하러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배반과 미움으로 주님을 버렸다.

 

  제자들 중 '유다'는 예수님을 유다인들에게 팔아넘겼고, 나머지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부인하며 도망쳐 버렸다.

 

  백성의 지도자들도 하느님만이 유다인의 왕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절하거나 굴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서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 없습니다"(루가 19, 15)하면서 예수님을 반역자로 몰아 점령군 지배자들에게 넘겨 버렸다.

 

  백성들도 메시아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정치적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신 왕, 그리스도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빌라도와 같은 이국인 지도자나 지식인들도 이 억울한 죽음 앞에 침묵하고 함구하였다.

 

 

  둘째,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가난한 집안의 아기로, 겸손하고 보잘것 없이 태어나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신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리(되면 너희는 행복하다)."(마태 5, 11)라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그리고 기꺼이 주님께서 걸어가셔야 할 그 길을 걸으신다.

 

  아울러 모욕과 수치는 참으로 하느님께서는 살아 계시고, 굽어보고 계시다는 것을 믿는 신앙인들만이 걸을 수 있는 겸손의 극치이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서, 자기 목숨을 인류의 죗값으로 대신 바쳐서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셨다. 죄없는 의인의 희생제사인 것이다.

 

  그래서 로마 총독 빌라도는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에 처할 죄를 찾아내지 못하였다."(루가 23, 22)라고 했고,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이 사람이야말로 죄 없는 사람이었구나!'"(47절)라고 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셨지만 인간으로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하고 용서를 청하셨다"(34절).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한편 주님으로서,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피로 우리 죄를 용서하신 구세주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마태 26, 27ㄷ.-28)하시며, 십자가상의 제사가 인류의 죄사함과 구원의 사건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 주셨다.

 

  그리고 이어 게쎄마니에서 "할 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 달라고 하시며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르 14, 35ㄴ.-36)하고 기도하시면서, 참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아버지의 뜻이 당신의 수난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셨다.

 

  또 실제로 아버지의 뜻을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다 이루심으로써 인류의 죄를 사하시고 구원하신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루가 23, 4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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