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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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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13 ㅣ No.166

  동감


아침식사를 하고 레지나 수녀님이 부르셔서 성당에 총원장, 부원장 수녀님과 함께 갔다.

수녀님이 십자고상을 여러개 만드셔서 축성해 달라고 하셔서 .........

나도 하나 갖고 싶었는데

수녀님이 내 마음을 아셨는지 하나 골라 주셨다.

나는 시치미를 떼고 얼른 하나 챙겼다.

그런데 십자가상의 예수님 표정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편히 잠을 주무시는 모습같았다.

십가가도 너무나 폭이 넓어서 마치 침대 같아 보였다.

"수녀님 십자가가 침대 같아요! 예수님 표정도 푹 주무시는 것 같기도 하고 ...."

"아차 내가 실수 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내가 말씀드린 의도와 다른 작품구상이었다면 어떻하나?

어른에게 농담처럼 들리면 어떻하나?

"네 신부님 그 작품은 부활하신 주님이셔요!"

순간 휴!했다. 동시에 "어떻게 십자가상의 예수님이 부활한 예수님이 되시지?"했다.

우리 성당의 십자가상의 예수님도 부활하신 예수님이셔요!

"어!"

맞았다. 두팔을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뻦으신 예수님의 모습속에는 이제는 고통의 모습은 없었다.

마치 힘차게 푹자고 기재게 피는 역동성이 있었다.

수녀원에 들어오고 몇일간은 잠이 오지 않았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 어색했다.

그런데 얼마전서 부터 잘 잔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이 어떻게 미리 부활한 예수님을 표현할수 있겠나?라는 생각을 해볼수 있지만 정말 레지나 수녀님의 십자가를 보면 참 평화로움과 안식이 흐름을 느낀다.

3일간 푹 주무신 예수님!

시공간을 초월한 동감과 교감의 대화가 바로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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