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Sacra 게시판

하느님께 영광 여러분에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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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jelugeo] 쪽지 캡슐

2001-12-25 ㅣ No.116

 

 

낮게 더 낮게, 작게 더 작게 아기가 되신 하느님, 빛의 예수님!

모든이가 당신을 빛이라 부르는 오늘밤은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

빛으로 오시는 당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도 한 점 빛이 되는 빛나는 밤입니다.   

 

죽음보다 강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모습을 지니시고 ’세상’이라는 구유, 우리’마음’이라는 구유 위에 아기로 누워 계신 작은 예수님, 진정 당신이 오시지 않으셨다면 우리에겐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기쁨도 없습니다.   평화도 없습니다.   구원도 없습니다.   

당신의 오심으로  우리는 희망과 기쁨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평화와 구원의 의미를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티없이 맑고 천진한 당신이 누우시기엔 너무나 혼탁한 세상이오나 어서 오십시오.   진리보다는 불의가 커다란 언덕으로 솟고, 선보다는 악이 승리하는 이 시대의 산 같은 어둠을 허물어 내기 위하여 어서 오십시오.   

 

당신을 빛으로 부름으로 우리도 당신과 더불어 한 점 빛이 되는 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빛의 예수님!  당신께 받은 빛이 꺼짐 없이 우리 안에 타오르게 하소서.   

매일의 삶 속에서 당신의 성탄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무지카 사크라 여러분께 아기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가득하길 빕니다.   

지금은 25일 새벽 5시 정각이네요.  

이 늦은, 아니 이른 시각에 잠 안자고 뭐하냐구요?

산타할아버지 기다리죠.

제 남자친구 그레고리오와 레오는 며칠전 심각하게 이야기를 꺼냈어요.   친구들이 말하길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고, 산타부모님만이 있을 뿐이라구요.  그래서 자기들도

아빠와 엄마를 의심했는데 아무래도 산타는 있는것 같다나.

정말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고도 선물을 계속 받기 위한 작

전인지 하여튼 그렇게 말하는 아들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 해도 선물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뛰어 다녔습니다.  

양말 대신 큰 쇼핑백을 걸어놓고는  산타를 보고 말겠다며 밤 세우기를 계획했던 우리집 꼬마들은 미사참례후 베란다의 문을 점검하고 (혹시 문이 잠겨 선물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까 우려하여)버티더니 3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제 옆에서 잠들어있습니다.

여러분 댁에는 산타할아버지 또는 산타할머니라도 다녀가셨는지요.    아뭏든  선물 듬뿍 받으시기를...   

오늘 미사시간에 신부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쉴수 있는 여관이 되기 위해 오셨는데  세상은  그

 분께  머무실 여관을 내어드리지 않았다구요.   

정말  제 마음 속 작은 한 구석도 그 분께 내어드리지 못했

습니다.   마음 한 쪽이 찡~ 하며 조금 아팠어요.   한마디로 한 점 빛이 되어 살지 못했다는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분은 늘 저와 함께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그 유명한 누군가가 말했다던데...   

여러분들은 한 점 빛이 되어 사셨나요?  당근이겠죠.

저도  큰 빛은 아니더라도 먼지 처럼 작은 한 점의 빛이라도

되어 살아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의 얼굴에 작은 미소 하나가 스쳐 지나갈 수 있게 말이에요.  

이제 성탄 낮미사를 위해  그만 자야겠어요.  

여러분 가정에 그 분의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길 빕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글을 쓴 사람으로 되어있는 정체 불명의 사람 김성우씨는 제 남편이구요 저는 그의 메일을 이용해서 쓰다보니  제 이름도 올리지 못하는 불쌍한 이수현 이랍니다.

아참.  성탄 축하 메세지를 보내준 우리 훌륭한 알토 파트장님께 감사합니다.    작년 파트장 보다 훨씬 낫네요.

작년 파트장이 누구였더라...

 

 

*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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