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28. 주님의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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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2-06 ㅣ No.56

 

평화교리28 (01/02/04)

 

한 번만, 하나만 더 주세요

 

 

  28. 주님의 기도2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데 하느님께서 왜 안 도와주시는가?" "내 평생 남의 눈에서 눈물 한 번 흘리게 한 적 없는데, 왜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한 번만 더, 하나만 더 주시면…"

 

  집 한 채 없는 주님께서는 자기 한 생의 영위와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신다.

 

  "오늘 저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오늘도 세상에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고,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몰라서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물적, 영적 양식을 주시고, 그 양식을 받아먹음으로써 저희가 하느님의 자녀 되게 하여 주시고, 또한 저희가 저희에게 주어진 양식을 이웃과 나누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악을 용서하시고, 저는 절대로 남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또한 상대의 마음속에 나를 괴롭히도록 하는 마음을 불어넣고 또 내 마음속에 나를 괴롭히는 상대를 미워하고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어넣는,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공통의 악으로부터 헤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용서의 은총을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들의 잘못과 가끔 저희에게 위로를 청하는 이들이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친 저희들의 빚을 용서해 주시고 청산해 주십시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다는 자신의 한계를 거부하며, 육을 따라 살지 아니하고("육정이 빚어내는 일은 음행, 추행,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원수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갈라 5, 19-21), 영을 따라 살기를("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갈라 5, 22-23) 바라는 기도이다.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각각 자기 욕심에 이끌려 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야고 1, 13-14 참조)

 

  "악에서 구하소서." '세상의 죄'(구조악, 필요악)라는 '죄의 상황' 속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습관적으로 죄를 짓도록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악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아멘" 저희에게 오시어 저희가 "아멘"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 참으로 옳으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전본당에서 술을 끊은 적이 있다. 술을 끊으니까 많은 남자 신자들이 섭섭해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의 신자들은 담배마저 끊기를 바랬다. 그러던 중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 방송교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님,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녹화 1주일 전에 담배가 손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우리가 주님께 무엇을 바랄 때 그것이 진정 주님의 영광을 위한 것일 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가 진정 주님 앞에서 정당하고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는 기도 중의 하나는 '주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우리를 휘감아 달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이웃에게 봉사하는데 필요한 재능을 달라'는 기도겠다.

 

  사도 바오로는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로마 13, 8)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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