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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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Millennium !
혜화동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불광동의 김희정 아녜스라고 합니다.
사실 혜화동 할어버지라고 부르기에는 제 나이가 좀~ 많은데 (’젊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되었지만 이젠 ’책임’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진 나이라고 할까요...) 다른 사람처럼 이렇게 부르고 싶어요. 왠지 예전부터 너무나 잘 아는 사이처럼...
오늘 제가 아주 큰 용기(?)를 내어 할아버지께 인사드립니다. 편지 쓰는데 왠 용기냐구요? 아마도 제가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갖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살아가면서 삶에 지치고 세상 욕심에 물들면서 예쁘고 깨끗한 편지를 보낼 수 없어 많이 망설이다 용기를 냈습니다.
오늘 저는 [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에 들어와 보고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글과 할아버지께서 모두에게 일일이 답신 주신 것을 보면서 괜히~ 가슴이 찡~~ 눈물이 주루룩~~ 흘렀어요. 슬픈 내용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하품이 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설명하기 힘든 그 어떤 것이 저를 말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으로 돌려놓은 것 같아요.
이상하죠?
사실 한쪽의 일방적인 편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와 함께 ’그냥 형식적인 편지들만 있겠지.... 바쁘신 추경님이 일일이 답장을 쓰겠어??’ 등등 저야말로 세속적인 생각으로 꽉 차 있었거든요. (부끄~)
참~ 저희 아버지도 김자 수자 환자를 쓰세요 (세례명은 바오로이지만...) 언제나 아버지는 "내 이름은 말이야 아주 좋은 (그저 유명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가슴에 새겨둘 수 있은 좋은 사람) 분이 갖고 있어서 난 기분이 좋다"라고 하십니다.
혜화동 할어버지께서 언제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좋은 사람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할 일인가를 전 이제야 알았거든요.
혜화동 할아버지를 ♡ 하는 많은 사람 중에 끼기엔 좀 부끄러운 아녜스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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