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27. 주님의 기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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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1-22 ㅣ No.55

 

 

  평화교리 27 (01/01/21)

 

  왜 이런 일이

 

 

  27. 주님의 기도1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는데 왜 세상에 악과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왜 하느님께서 용서만 하셔야지 벌을 주시는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고, 그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고 다른 민족들을 거느리게 해줄 메시아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인간세계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대를 채워줄 하느님 즉 우상을 믿은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아무리 참된 인간의 길과 가치를 이야기하고 기적을 베풀어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님을 부담스러워하고, 심지어 죽이려는 움직임마저 일기 시작했다. 그 참담한 세상에서,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기도하신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져, 자신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저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십시오!"

 

  우리는 마태오 복음 6장 7절부터 15절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기도의 원형을 본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땅에 계시다면 사람들은 하느님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할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이 조종할 수 없는 분이시다'라는 의미로 "하늘에 계신다"라고 썼다. 사람들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누구도 조종할 수 없는 최고의 거룩하고 완전하신 분, 그 하느님을 체험해 왔다.

  그러나 한편 그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지켜주신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지만, 동시에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임마누엘), 우리를 돌보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이용한다. 그런 세상이 변하려면 온 세상 사람들이 하늘 무서운 줄 알고, 하느님을 주님으로 믿을 때 가능하다. 이것이 유일한 희망이며, 우리가 자기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한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느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은, 곧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것을 뜻한다(출애 3장 참조).

  그러므로 인간 사회 안에서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 모두에게 명확하게 드러나고, 심어지기를 기대하는 희망이며 요청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는 장소나 영역이 아닌, 하느님께서 함께하심과 드러나심 그리고 지배하심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서 지배하시옵소서! 이 세상에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소서!"하는 기도이며, 동시에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살라는 요청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말의 심판을 예고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나라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미움과 복수 그리고 절망의 유혹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겠다는 다짐이며, 더 나아가 사람은 자신의 악한 뜻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사랑의 힘을 믿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비가 인간의 악의를 극복(변화)시켜 준다는 확신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께 원하는 것'과 동시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도 보게 된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또 우리가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빌어야겠다.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이 나를 통해 드러나도록 나를 휘감고 변화시켜 주님의 도구로 써주시도록 봉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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