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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자연을 지배하시고 우리를 구하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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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1-22 ㅣ No.54

 

  평화교리26 (2001/01/14)

 

  나야

 

 

  26. 자연을 지배하시고 우리를 구하시는 주님

 

  밤을 지새면서 이제나 저제나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도,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걱정이 된다. "누구세요?" "나야, 나!" 나라고 할 수 있는 그이. 그가 온 것이다.

 

  그는 또한 우리의 주님이시기도 하다.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떨쳐버릴 수 없는 본능적인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시켜줄 주님! 바로 그분이 말씀하신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마태 14, 27)

 

  마태오 복음 14장 22절에서는 제자들이 주님과 떨어져 있을 때, 제자들이 타고 있던 배가 위험해졌다. 제자들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손을 다 써 보았지만, 그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하심으로써 비로소 그 혼란에서 헤어날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첫째 혼란은 주님과 떨어져 있을 때 생긴다.

 

  둘째 주님께서는 우리가 혼란 중에 있음을 다 아신다.

 

  셋째 제자들은 주님을 찾지 않고 자신들끼리 해결하려 하였고, 주님께서 오셨지만 주님을 '유령'으로 판단하고 맞아들이지 않았다.

 

  넷째 제자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맞아들일 때 다시 살게 된다.

 

  다섯째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할 때 비로소 혼란은 없어진다.

 

 

 

  주님은 혼란 중에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27절)고 말씀하신다. 이 표현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실 때, 백성들에게 자신을 알리시는 표현이다. "나다(        )"라는 이 표현을,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실 때 사용하셨다.(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라고 하시는 그분이다' 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출애 3, 14)

 

  성서에서 배는 '주님을 믿는 이들의 모임' 곧 '교회'를 상징한다. 주님을 믿는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다. 그런데 주님을 믿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지만, 나 개인 생활 안에서나 교회 안에서, 주님을 온전히 그리고 올바르게 모시지 못해,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때 눈곱만한 크기라도, 주님을 발견할 수 있게 되면, 주님께 매달리자.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28절) 그리고 따르자. "예수께서 '오너라'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29절) 그러나 주님을 따라간다고 해서 문제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 그 문제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인간을 ,멸할 수 있는 실체는 아니다. 그래서 성서학자는 베드로가 거센 바람을 보았다고 말한다.

 

  베드로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나섰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베드로는 낙담하지 않고 즉시 주님을 찾는다. "주님 살려주십시오!"(30절)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31-32절)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물에 빠진 것이 믿음의 문제라고 하신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을 다 알고 계시고, 우리를 구하러 오고 계신다. 그러므로 주님을 나와 우리 공동체의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 주님께 신뢰하며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로 꾸준히 복음을 이루어 나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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