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20. 참된 행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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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11-17 ㅣ No.47

평화교리20(2000/11/19)

 

성당 가기 싫어요

 

 

  20. 참된 행복1

 

  어떤 이들은 성당에 가면 자꾸 "가난하게 살라"고 하니까 가기 싫다고 한다. 교회는 왜 사람들에게 가난하게 살라고 하나? 교회가 말하는 가난은 무엇인가?

 

  첫째,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 3) 당하는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괴로워하는 사람들, 하느님만이 도울 수 있는 가련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다. 사람들은 가난을 싫어하고, 가난한 처지를 불행으로 여긴다. 그리고 가난은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벗어나려고만 한다.

  물론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는 필요한 것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에게 닥친 가난한 상황 안에서, 서로의 인격과 인정을 나누며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행복하다.(1데살 5, 16-18)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능력과 가진 것이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 사람들은 행복하다. 이들은 주님처럼 다른 이들에게 다 내줌으로써 가난해진 사람들이다.

  또한 하느님만을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만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다.

 

  둘째,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 4) 남에게 나쁜 짓을 할 수가 없어서 자기가 대신 당하거나, 이웃의 불행 때문에 함께 슬퍼하는 이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 모여와' 이웃을 도와주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세상의 행복과 구원을 막고 지연시키는 불의와 사리사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슬퍼하는 이들을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위로해 주신다.

  반면에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사리 사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항상 불만족하고 불안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런 위로를 받지 못할 것이다.

 

  셋째,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 5) 언제나 동료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고, 친절하고 자상하여 편하게 해주는 사람, 기다려 주고 용서해 주며, 기꺼이 함께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세상의 주인이며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힘을 믿어서 성령의 열매(갈라 5, 22)를 간직한 채, 겸손한 종이신 그리스도, 주님 곁에 모인 그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넷째,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마태 5, 6) 거짓을 싫어하고, 미움을 받더라도 나쁜 일에 함께하지 않으며, 죄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랑으로 떠맡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성실하게 바른 인생 길만 펴며,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 길을 세상에 펴는"(이사 42, 3-4) 사랑의 투사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드러내는 사람들이며, 하느님을 '목말라'(요한 19, 28)하기에, 하느님께서 그들의 갈증을 채워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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