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제목: 주객전도(主客顚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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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1-18 ㅣ No.137

제목: 주객전도(主客顚倒)


                                     연중2주간 화, 일치주간의 시작일


+ 찬미예수님!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이 유능한 한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음악의 근본이 무엇이냐?”


제자가 가만히 있자!


“음의 근본이 무엇이냐?”


제자가 가만히 또 있자!


“음의 시작이 어디서 부터이냐?”


그러자 제자는 웃으며 쉽다는 표정으로


“으뜸 도(DO)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헨델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도(DO)란 무슨 뜻이냐?


제자가 가만히 있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DO)는 도미누스(DOMINUS)라는 뜻이다. 즉 주님이라는 뜻이다.”


“음악의 기준인 이음을 이렇게 위대하게 지칭하는 것은 모든 음이 이음을 중심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에 예수님과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따져 묻는 일화를 전해 듣습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참 답답한 심정이 듭니다.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한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


예수님은 그들의 사랑이라고는 애정이라고는 전혀 섞이지 않는 그들의 비판을 다음과 같이 응수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그들의 주장은 이미 주객이 전도된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금이나마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시장하여 밀이삭을 자르는 그 제자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들 역시 하느님의 율법으로서 예수님께 비판을 가하였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하느님  법의 근본인 사랑이 빠져있기에 저런 배은 망덕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저 바리사이파 인들의 모습안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인 사랑을 우리 삶의 근본이요 시작으로 두지 않을 때 내가 갖은 모든 지식과 능력과 힘은 남을 힘들게 하는 십자가의 무게가 될 뿐입니다.


친애하는 수도자 여러분!


우리 영원한 도움의 수녀원은 아오스딩 규칙을 우리의 삶의 규칙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오스딩 규칙 1장 1절의 말씀 즉 이 규칙의 시작이요 근본은 바로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여라!”입니다.


“이상을 먼저 쫓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 되고


사랑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은 이상을 실현한 사람이 됩니다.”


오늘은 또한 그리스도인 일치주간의 첫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치의 반대가 분열이 아닌 사랑에 대한 무지 즉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은 일치가 되지 않을 때 즉 사랑이 없을 때 생겨나는 당연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모든 음악이 도에서 기준삼아 자기 자리를 인식하고 소리의 위치을 잡고 표현할수 있듯이


우리는 사랑을 기준삼아 우리 자리를 인식하고 우리의 삶을 표현하여야 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협조자이신 성령의 도우심이 전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주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결코 잊지 않게 해주실 것입니다.


“성령 곧 협조자는 그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말을 모두 되새기에 하여 주실것이다.” 요한 14,26


우리가 늘 성령의 능력에 의해 영혼에 되새겨야 할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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