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3/06/03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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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27 ㅣ No.5407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3/06/03 토요일

 

가롤로 르왕가 성인과 그의 동료 성인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입니다.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습니다. 왕궁에서 일하던 가롤로 르왕가는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고백하며 궁전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면서 배교를 강요당하던 그와 동료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6월에 살해되었습니다.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우간다 교회의 밑거름이 된 이들을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며 성인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다시 예루살렘에 가셔서 성전 뜰을 거니십니다. 그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마르 11,2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예를 들으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29-30)

그들은 예수님의 이 질문을 받고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저희끼리 의논합니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32) 그러나 그들은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예수님께는 모르겠소.”(33)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33)

 

예수님께는 진정 권한을 논쟁할 정도의 분이 아니라, 그 권한 자체이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내려주시는 권한을 받아 그분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같은 권한이 주어집니다. 그 권한은 조직과 체계의 생성과 유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을 살리기 위한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주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사람을 죄악에서 해방하고 영원히 살리는 일에는 권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으로 말미암은 사랑과 용서와 존중과 지지와 인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하시고 아버지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는 주 예수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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