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19. 예수님을 통해 시작된 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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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11-17 ㅣ No.46

 

평화교리 19(2000/11/12)

 

너 구원받았니?

 

 

  19. 예수님을 통해 시작된 하느님 나라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너는 구원받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은 완전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는데 구원받았다는 말을 하기가 쑥스럽다.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죄와 악의 세력에서 구원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받았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에서 기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까지 하다. 그렇다 하느님 나라(우리 구원)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죽은 후에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여 온전히 주님을 뵈옵고 영원한 안식을 누릴 때까지!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사람들의 것이다(루가 18, 17).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을 갈망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쁜 소식이다. 주님을 뵙기를 갈망하고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진실로 믿어 실천하는 것이 그 나라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마르코 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다시 살려 주신다. 연약한 인간의 한계인 죄와 죽음에 묶여 있는 인간을 해방시켜 주시는 생명의 주인이시다. 예수님께서는 그 딸을 다시 살려 주셔서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하신다.

 

  그러시면서도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보고 미신적으로나 충동적으로 믿지 못하게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구세주이시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행하는 신비한 사람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마르 5, 43)

 

  요한 복음 5장에서 사람들은 주님의 천사가 내려와 베짜타 연못의 물을 휘젓을 때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병이 낳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그를 낫게 해 주신 분은 주님이시다.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착한 일을 하거나 또는 (세상 사람들의 미신적인 풍습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허황된 허구에 눈먼 사람들에게 진리를 보게 한 사건이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다. 의사는 단지 병이 낫도록 협조하는 것이고, 실제로 병을 낫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생명은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그 하느님께서 사람을(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게 해주신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작되었고, 엄연히 현실에 존재하는 하느님 나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맛대고 볼 것입니다."(1고린 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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