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23/06/0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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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14 ㅣ No.5405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23/06/01 목요일

 

유스티노 성인은 100년 무렵 팔레스티나 나블루스의 그리스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자세로 그리스 철학에 몰두하던 그는, 마침내 그리스도교에서 참된 진리를 발견하고 입교하여 신앙의 설교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성인은 에페소에서 유다인 트리폰과 종교 토론을 하고 이를 토대로 트리폰과 나눈 대화를 저술하였으며, 로마 황제와 원로들에게 그리스도교를 변호하는 책도 펴냈습니다. 로마에 교리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기도 한 성인은 165년 무렵 다른 여섯 명의 동료와 함께 순교하였습니다.

 

우리 말에, “울지 않는 아이에게는 젖 안 준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마도 청하지 않으면, 그것도 간절히 청하지 않으면 들어주시지 않는다.’라는 내용일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예리코를 떠나십니다. 그때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 하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많은 이가 그의 울부짖음을 듣고는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습니다.

그 울부짖음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는 그를 불러오너라.”(49) 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49) 라고 격려합니다. 그래서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갈팡질팡 달려갑니다.

그가 오시는 것을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시던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51)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51) 라고 간곡히 매달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52) 라고 하시며, 치유해 주십니다.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어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예수님께서 만일 오늘 우리에게도 오셔서 무엇을 바라느냐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청하시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내 청을 들어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확고한 믿음뿐만 아니라, 내가 간절하고도 절박하게 청하면 반드시 들어주시리라 신뢰하며, 내가 지금 주님께 청할만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내 소망이 이루어졌을 때, 혹여라도 내 청이 나를 탐욕이나 패망으로 이끄는 것은 아닌지,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피해나 아픔이 되지는 않을지도 되새겨 봅시다. 더 나아가서 내 소망이 이루어졌을 때,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분들에게도 기쁨과 행복이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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