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낮은 자“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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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금우 [aurora42] 쪽지 캡슐

2009-02-21 ㅣ No.966

 

 

삼가 추기경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큰 별”이라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가장 작고 낮은 자”이다.

바로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사제로서의  독백일 것입니다.

추기경님 은 큰 별입니다 . 그러나 직위가 높아서 큰 별이 아니라 소외된 자,

가난한 자들을 향한 사랑의 행적(行蹟)이 넓고 크기에 큰 별입니다.

큰 별은 유성으로 변하면서 태워지고 이승과는 다른 영원한 생명의 자리고 옮기셨습니다.

한때 그분은 하느님을 닮기 싫어 머뭇거리기를 몇 천 번 웅얼대기도 하셨고,

가난한 조선의 전형적인 시골에서 태어나시고,

먹을 것을 시도 때도 없이 걱정하던 암울하기만 하던 일제하 시대,

어머니에게 쌀밥을 바치고  뚜꺼비 같은 손자를 안아 들여야겠다는 효심이 사제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친의 신심어린 성모님을 통한 청구기도는  하느님을 감동케 하여 은총 주시는데

주저하지 않으시고 오늘의 사제로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그래서 “낮은 자” 스테파노는  언제나 죄 많은 자라 통회(痛悔)하며 살아온 희연(禧筵)의 끝

자락에서 크신 분에게 불려 높이 올랐습니다.

영원한 삶을 누리는 그곳을 먼 곳이라 생각하지 않으셨고, 가장 가까운 곳도 아님을 멀뚱

멀뚱 헤아리기만 하시다가 가장 높으신 분의 부르심을 인정하고는 영원의 길을 찾기로 순종

(順從)한 것이 이승의 마지막 할 일이셨던 것입니다.

“낮은 자” 는 아름다운 삶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의 자취를 이승의 한 모퉁이에 당신 자신

도 모르게 남기시고  하늘의 명에 순종한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처럼 코 낮은 동방의 추기경 “낮은 자 김수한 스테파노” 라 부르면

매우 합당한 사제의 존칭이 아닐까 합니다.

시궁창에 빠진 병자와 소외된 자, 가난한자와 죄 지은 자, 불쌍한 자 들을 만나시려고

굳게 결심한 날이 사제 서품의 엎드림이었고 ,

사제의 삶이 너무나 귀족 같아 스스로 눈물로 통회의 기도만 수십만 번이였을  “낮은 자

스테파노“님은 통공(通功)으로 깨우치신 성인들의 역사를 익히시고

낮은 곳으로 향한 사랑의 진리를 그분의 이름으로 실천하게 됩니다.

그러나 

꾸준한 희생과 봉사와 사랑해야 하는 실천하는 사제의 삶에는 인류 “평화의길”이

가지각색이어서 당신의 높은 뜻에 반하는 고민의 나날이 함께 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소외된 자, 가난한 자에 사랑을 베풀면 자선을 빙자한 사이비 사목자라 비웃음 받았고,

죄 지은 자에 가까이 가면 대책 없는 위선의 사제라 폄하 받았고,

민주를 외치는 학생에 다가가면 반정부 종교인으로 억압 받기도 합니다.

서슬이 퍼런 소용돌이치는 군사독재시절 와중에도 “낮은 자 스테파노”는 국가 재건과

정치적 인권 탄압을 구별 했고, 권력에 눈 낮음을 하는 비굴한 사목자자가 아니었습니다.

소신 있는 국민이었고, 진리를 외친 종교인이었고, 원수도 사랑하는 참 사제이었습니다.

국민을 탄압하는 권력자에게는 비판과 바른 정치를 충고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셨고,

성역을 침범하려는 권력자에게는 당신을 밟고, 수녀를 밟고, 다음에 학생을 밟아야만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 성역의 선봉에서 철 밥통 비폭력 행동주의자 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탄압하는 권력자들을 위한  용서의 기도도 잊지 않았던 참 그리스도의 복음전사이셨

고, 이승의 마지막 길에서도 당신의 안구로 두 사람에게 생명의 빛을 주신 촛불이셨습니다.

이는 “가장 낮은 자에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해주는 것임”을 이승의 마지막 까지 실천 하신

것이고, 헌신, 희생, 봉사의 표본을 보편적으로 이행 하신 가장 아름다운 분으로 우리들 속

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오.” 언제 어디서나 웃음과 유모어로 작은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해주셨고, 한국천주교 역사에 커다란 그림을 순박하게 채색하신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요, 지우지 말아야 할 “낮은 자” 김수환 스테파노 Cardinal!

잘 잊어버리는 우리 인간의 속성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반짝 기억으로  하지 말고,

우리 마음속에 그분의 숨결이 생생하게 넘치도록 그리워하는 마음을 신앙으로 고백합시다.

우리 주 그리스도와 함께 내려 보시며 사랑해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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