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3/05/2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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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14 ㅣ No.5402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3/05/29 월요일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24위의 복자들은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각 지역에서 현양되던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입니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 복자의 순교일은 12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라, 그가 속한 전주교구의 순교자들이 많이 순교한 529일을 기념일로 정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이날을 성대하게 지내며, 교구장의 재량에 따라 성 바오로 6세 교황 기념일도 선택하여 거행할 수 있습니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

 

가끔 느끼는 일이지만, 성당에서 무슨 일을 하려면, 그 일을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데 드는 경비도 스스로 마련해야 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협조자도 스스로 골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생각하고 또 그만큼 더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당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좋은 기획이라고 해서 다 동의하고 동참하거나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스스로 포기하면 그냥 사그라지고 만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생기면 그것을 주님께서 내게 사명처럼 주셨음을 어렴풋이나마 느끼며 더욱더 예수님의 십자가가 빛나는 까닭임을 절절히 느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4-25) 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나라 초기 교회 신자 중 신해박해(1791),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때 순교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기념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과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오늘 우리가 교회를 통해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이루어 주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주 예수님과 그분의 뒤를 이은 순교자들의 모범이 우리를 순수하고 거룩하며 오롯한 신앙에로 에누리 없이 부르고 있음을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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