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16. 주님의 구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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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10-24 ㅣ No.41

평화교리16(2000/10/22)

 

왜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안하고

 

 

 

  16. 주님의 구원 방법

 

 

  주님의 구원 방법과 악마의 방법론이 어떻게 다른지 보자.

 

  첫째 가난(결핍) 문제를 어떻게 풀까? 먹을 것(재물)을 나눠주면 될까? 돌을 빵으로 바꾸어 나눠줄까?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못 고친다"고 했다.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 굶는가? 아니다. 하느님은 세상에 먹을 것을 충분히 주셨지만 제대로 분배되지 않아서 굶주리는 것이다. 물론 자기 탓으로 굶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고 하신다.(마태 4, 4)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 말씀은 먹는 것 말고도 인간의 길이 따로 또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고, 먹고, 채우고, 갖추는 것 너머에 우애라든지 사랑, 믿음, 양보, 용서 등이 있다. 그리고 부자가 되어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올바로 사는 방법과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도 배워야 행복해질 수 있다.

 

  둘째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믿을까?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고 산다면? 인간 조건을 넘는 현상을 보여주면 될까? 가끔 속임수와 쇼를 본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고 하신다(7절).

  인간 조건을 외면하고 진리를 거부하며 허황된 방법으로 인간을 혹하려는 마음은 발각되고 지탄을 받겠지만 스스로도 자기위선 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한편 사랑은 깜짝쇼로도 얻을 수 없고, 의심한다고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 같은 허구와 현실과의 괴리에서, 진리와 거짓 교리를 믿게 하려는 인공적인 쇼(작위)에서 겪는 갈등이다.

 

  셋째 사람들이 말을 잘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누구와 손을 잡을까? 어디다 줄을 대면 될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 존엄성과 진실의 가치를 저버리고, 불의와의 타협이나 뇌물, 부정 등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고 하신다.(10절) 하느님만을 섬기라는 것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인간을 살리는 구원의 행위)을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넷째, 악마는 십자가까지 쫓아가 끊임없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하며 유혹한다. 그래서 악마는 인간의 모든 조건을 다 채우시면서 사랑의 사명을 완수하려는 예수님을 막으려 한다. 악마는 이렇게 손쉬운, 그러나 옳지 않기 때문에 결국 성공할 수 없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악마(유혹하는 자)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앞에 선 의로운 사람'을 강조하시며 유혹을 뿌리쳤다. 그럼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원죄와 본죄 때문에 파괴된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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