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15. 예수님의 세례-아버지의 뜻을 이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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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09-30 ㅣ No.40

평화교리(2000/10/15)

 

난 안 해도 돼

 

 

  15. 예수님의 세례-아버지의 뜻을 이루심

 

  사제수품을 준비하는 부제들에게 추기경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만일 판공성사 때 추기경이 다른 신자들 속에 끼어 줄지어 성사 볼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보일까?"

예수님께서는 죄인들 틈에 끼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줄지어 서 계신다. 요한이 예수님을 발견하고 놀라며 세례주기를 굳이 사양한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십니까?"(마태 3, 14)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여라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15절)고 하시며 세례를 받으신다. 그러자 하늘에서 성령이 예수님께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시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7절)라는 소리를 듣는다.

 

  어떤 학자들은 이 예수님의 세례를 현대 교회의 사제수품식과도 연결시켜 생각한다. 공생활을 시작하는 예수님께서 하신 첫번째 일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신원과 사명 그리고 동기와 목적 모두가 바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이루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 받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례는 물로 씻는 예절로, 구약에서 거룩한 일을 하기 전에 몸을 씻던 '정결례'와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를 위한 세례이다. 그러므로 요한의 세례는 주님을 모시기 위해 준비하는 성격을 띤다.

 

  한편 교회의 세례 성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써 구원받아 새로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예절이다. 곧 자신의 죄로부터 죽고 주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성사이다. 이는 지금까지 자기가 최우선으로 삼고 있던 모든 가치관과 사고 체계 및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 주님을 최우선으로 삼는 새로운 삶, 인격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신앙에로의 변화는 성령에 의한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니다"(로마 7, 19-20)라고 한다. 이 비참한 처지의 인간을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25절)

 

  그리고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8, 26)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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