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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8-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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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08-27 ㅣ No.33

평화교리 8(2000/08/20)

 

그건 너, 바로 네 이야기야

 

 

8. 예언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에게 가서 자신들을 다스려주고 외국과의 교역과 전쟁을 담당해줄 왕을 달라고 했다. 사무엘은 하느님께서 너희를 다스려주시고 지켜주신다고 하면서, 왕이 생기면 왕궁과 군대를 먹이기 위해 너희의 땅과 아들과 딸들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스라엘은 왕을 달라고 했다(1사무 8장 참조).

 

  다윗 왕은 전쟁 중에 자기 신하의 아내를 범했다. 그리고는 그 신하를 의문사처럼 전쟁의 전선에 서게 하여 전략적으로 죽여버렸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나단 예언자를 다윗에게 보내 비유를 들어 왕의 비리를 고발하게 한다. 어느 부자에게 손님이 왔는데 자기 양이 아까워 양 한 마리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아 잔치를 벌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다윗이 소리쳤다. "그런 인정머리 없는 짓을 한 놈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그 양 한 마리를 네 배로 갚게 하리라."(2사무 12, 6) 그 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7절)

 

  예언자는 '지금' 바로 '여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예언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가지 현상과 상황을 하느님의 시각으로 보고 말한다. 하느님의 시각으로 본다는 말을 현대 사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한다면 가난한 이들의 시각에서 본다는 말과 통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인간 어느 특수 계층의 행복을 위해 세상을 만드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가 편하면 그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다 편한 것이 된다. 마치 교실의 맨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이 들리면 그 앞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들리는 것과 같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느 사회 경제 체제가 얼마나 정의로운가 하는 것은 결국 그 체제 안에서 인간의 노동이 정당한 보상을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데에서 평가된다"(노동하는 인간 19항)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인간 사회에서 인간 존엄성이 손상되고 정의가 수난당하며, 인간 노동이 자본의 도구로 전락되는 등 정당한 가치 서열이 위협받을 때마다 교회는 무엇이 옳은 것이며 또 어떻게 하면 안되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 지를 외쳐왔다. 그것은 교회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교회의 예언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머물고 있는 그 자리 그 시간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예언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시켜서 말하는 것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교회는 질시와 죽음의 위협 앞에서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주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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