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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5 천지창조-하느님 사랑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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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07-31 ㅣ No.30

평화교리5(2000/07/30)

 

 

 생겼는가 만들어졌는가

 

 

 

  5. 천지창조-하느님 사랑의 표현

 

 

 

  진화냐 창조냐? 또는 또 다른 생성비화가 맞는 것인가? 영국의 찰스 다윈은 세상 만물이 주변 환경에 맞춰 변화되었다고 했다. 인간이 하느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숭이의 조상에게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논란이 일었고, 아직도 혹자들에겐 진화냐 창조냐가 화두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실로 문제거리가 될 수 없다. 그것은 '시각의 차이'라고 하는 쪽이 옳을 듯하다.

 

  과학자나 역사가들은 '어떻게 세상이 생겼는가'를 밝히려는 시각이다.

 

  그러나 성서는 '누가 세상을 있게 했느냐'를 알리려는 신앙의 시각이다. 실제로 창세기 1장에서는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지만, 2장에서는 진흙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한다. 이렇게 상반된 기사를 연이어 내놓는 이유는 창조의 방법이 아니라 창조의 원인을 밝히려고 했기 때문이다. 진화와 창조는 애초에 상반된 주제가 못된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최고의 신이심"을 강조한다. 창세기는 그 동안 자신들을 노예로 부리던 이집트나 바빌론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 즉 '해'와 '별'도 우리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라고 쓴다.

 

  그러므로 비록 한 때 힘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민족 이스라엘을 선택하셨다. 그래서 성서는 "누구든지 이스라엘 같은 약한 민족이 강하고 잘 사는 것을 보면, '주 하느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다!'라고 말하게 되리라"는 신앙 고백을 덧붙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만물과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기 위해 지어내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보기 좋다"(창세 1, 4.. 10. 13. 18. 22. 25. 31)며 흡족해 하신다.

 

  우리는 결혼하여 부부의 사랑을 통해 자녀를 낳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을 이용하여 책상이나 음식, 로봇 등 세상과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계속한다.

 

  현대 신앙의 위기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자본주의 유물론이다. 돈을 얻는 것이 최고의 덕이고 가치기준이 된 것 같다. 돈을 가지면 즐길 수 있고 또 돈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으므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심지어는 자기 영혼, 몸까지도 파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마저도 서슴치 않고 벌어지고 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셨으니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가 아니라 우리를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대로 살아야겠다. 이웃과 함께하고 돕는 가운데 하느님 사랑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자.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마지막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완성되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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