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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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6-08 ㅣ No.207

 


저물녘의 노래



- 강은교

저물녘에 우리는 가장 다정해진다.

저물녘에 나뭇잎들은 가장 따뜻해지고

저물녘에 물 위의 집들은 가장 따뜻한 불을 켜기 시작한다.

저물녘을 걷고 있는 이들이여

저물녘에는 그대의 어머니가 그대를 기다리리라.

저물녘에 그대는 가장 따뜻한 편지 한 장을 들고

저물녘에 그대는 그 편지를 물의 우체국에 부치리라.

저물녘에는 그림자도 접고

가장 따듯한 물의 이불을 펴리라.

모든 밤을 끌고

어머니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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