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당근과 달걀과 커피!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01-25 ㅣ No.162

한 젊은 딸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두손 들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냄비 세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어머니는 냄비 세개를 불 위에 얹고

끓을때까지 아무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후 불을 끄고 딸에게 당근을 만져보라고 했다.

당근은 만져보니 부드럽고 물렁했다.

그런다음 어머니는 달걀 껍데기를 벗겨보라고 했다.

껍데기를 벗기자 달걀은 익어서 단단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딸에게 커피 향내를 맡고 그 맛을 보라고 시켰다.

딸은 커피향을 맡고 한모금 마셨다.

 

어머니는 설명했다.

"이 세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벼 버린거야."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물었다.

"힘든일이나 역경이 네 문을 두드릴때 너는 어떻게 반응하니?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나는 강해보이는 당근인데 고통과 역경을 거치면서

시들고 약해져서 내 힘을 잃었는가.

나는 유순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열이 가해지자 변하게 된 달걀일까.

전에는 유동적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지만 죽음과 파경과 재정적인

고통이나 다른 시련을 겪은 후에 단단해지고 무디어졌을까.

껍데기는 똑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에서는 내가 뻣뻣한 정신과

굳어버린 심장을 지닌채 쓰디쓰고 거칠어 진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는 커피와 같을까.

커피는 실제로 고통을 불러온 바로 그 환경인 뜨거운 물을 변화시켰다.

물이 뜨거워졌을때 커피는 독특한 향기와 풍미를 낸 것이다.

만약 내가 커피와 같다면 그럴때 나 자신이 더 나아지고

주위 환경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어둠속에서 시련이 극도에 달했을때 나는 다른 레벨로 상승할 수 있을까??

 

- 우애령 상담 에세이 희망의 선택 중에서

 

* 사제로 살아가면서 정말 앞으로도 우린 끓는 물과 같은 역경이 많을 것 같아

 

  그럴때일수록 정말 당근 처럼 물러지고 약해져 힘을 잃던가 아니면 달걀처럼 굳어지고 딱딱해지는 나자신을 발견했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하지만 우린 그리스도의 향기로 오히려 우리를 끓게하는  열기안에서 아름다움을 풍겨야!

 

  이 예화는 강론때 자료로 쓰면 어떤 주제든 가능할것 같아 보넨다!

 

   새해 건강하고 평안하길 기도중에 지향한다.

                                      

                                          ---- 동창신부들에게 쓴 새해 편지중에서



529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