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평화신문 생활교리1-하느님 우리 안식처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07-12 ㅣ No.26

평화방송 심흥보 신부의 생활교리1(2000/07/02)

 

 

성당 가면 돈이 생기냐 밥이 생기냐?

 

 

1. 하느님, 우리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성당 가면 돈이 생기냐 밥이 생기냐?" "나도 믿을려면 천주교를 믿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바쁘니까 당신이 먼저 믿어… 난 이 다음에 죽기 전에 꼭 갈게!" "믿을려면 나를 믿어라." "알어, 나도 잘 알어! 착하게 열심히 살고 남 도와주면 되지. 뭐 성당까지 가야할 필요가 있나?" 우리가 선교할 때 흔히 듣는 비신자들의 반응이다.

 

  그런데 어떤 예비자는 성당을 찾아 온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어릴 때 학교를 다녀오니까 어머니기 우시고 계셨어요. 저는 어머니가 왜 우시게 되었는지 보다 어머니가 우시는 것을 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어요. 하느님은 몰랐지만요 그런데 그 문제는 기적같이 해결되어 어머니는 눈물을 그치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울에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험을 보았는데 떨어졌어요. 재수하면서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기도하면 또 들어주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 세 달 정도 되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 하느님을 내 말이나 들어주는 도깨비 정도로 만들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 정말 하느님, 그분 자신이 누구신지 알고 싶었어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 28-30)

 

  우리가 만든 세상이면 우리 맘대로 되겠지만 우리가 만든 세상도 아니고 우리가 주인도 아니니 우리 맘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데도 왠지 힘들고 원망스럽다. 이렇게 우리에겐 우리 손으로 해결 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 그 현실 속에서 우린 하느님을 찾는다. 그리고 현실 물질세계에서 다 얻을 수 없고 채워지지 않는, 우리 내면에서부터 계속 솟구쳐 나오는 갈증이 있다. 영원한 미래를 향한 갈망과의 연계 안에서

 

  우리의 갈증을 적셔주고 채워줄 곳, 바로 주님의 품이다. 우리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편안히 숨쉬던, 태어나서도 언제나 안기면 편안했던 그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 변하지 않고 고갈되지 않는 주님의 품은 현실 한계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애타하는 우리가 머물 곳이다. 그리고 그 픔 안에 머물기 위해 기꺼이 주님의 멍에를 맨다.

 

 



31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