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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쁘레시디움 회합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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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06-05 ㅣ No.44

제 18 장 쁘레시디움 회합의 순서

 

* 성모님과 성모상

 

내가 신학생 시절 레지오 단장을 했을 때의 일이다. 성모상을 보관하는 함은 주회합실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주회를 시작하기 전에 성모님상을 기숙사에서 모시고 성당으로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성모님상을 가슴에 안고 주회합실을 향해 가노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평화를 느끼게 된다. 신학교 교정을 성모님과 함께 거니는 그 기쁨을 생각하면 지금도 힘이 난다.

어머니 품을 그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으며 자식이외에 그 품을 어떻게 구분할수 있겠는가?

 성모님을 조심스레 안아 모시고 교정을 거닐면 지나가는 수녀님이나 친구 신학생들은 웃으며 나의 품에 안겨 계시는 성모님께 인사를 웃으며 하였다. “성모님! 오늘 주회하시는 날이군요!”

 이렇듯 신학교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성모상은 단순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 돌덩어리가 아니라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내자신의 어머니셨다. 그래서 성모성월이면 우리 신학교 쁘레시디움에서는 성모상을 목욕(?)시켜드렸다. 아니 성모상이 아닌 성모님을 씻겨드렸다.

성모님상이 도착하기 전 모든 단원들은 꽃병에 꽃을 꼿고 제대를 차린다. 또 다른 단원들은 주회합실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성모님상이 주회합실에 도착하시면 조용히 그리고 깊게 목례를 한다. 그리고 성모님이 주재하시는 성모님과 만남과 단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은 시작된다.

상훈의 첫계명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주회합에 정각에 출석하는 것이다.” 주회합은 바로 성모님과 함께하는 천상적 시간이다. 우리가 성모님상을 단지 돌덩어리 바라보는지 아니면 성모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거룩한 존재의 상징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레지오 마리애 생활 전체의 모양새가 달라진다.

 어떤 쁘레시디움이 어느날 전원이 출석하였다고 자화자찬으로 박수를 치자 영적 지도자 신부님이 이런 꾸짖음의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아니! 학교의 한 학급반에서 학생들이 전원 나왔다고 매일 박수를 칩니까? 저녁때 가정에서 귀가 시간이 지나 가족들이 모두 집에 모였다고 매일 박수를 칩니까? 학우가 병으로 빠지고 가정에서 귀가 시간에 자녀들이 연락없이 식사시간에 오지 않는다면 매우 걱정스런 일일뿐입니다. 더구나 일주일에 한번 성모님을 뵙기 위해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먼저 와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분을 뵙기를 갈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데 지각을 하면서도 무감각하면서도 전원이 다 참석했다고 기뻐하니 여러분은 정말 저기 제대위에 계신 성모님상이 성모님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으시나 봅니다.”

성모님상을 참 성모님의 존재상징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론 부족하다.

 사실 레지오 마리애 교육의 가장 근본이며 훌륭한 장소는 주회합 자체이다. 특히 정각에 주회합을 전원이 참석하고 정성스레 주회합 제대를 차리고 성모님을 정성스럽게 우리 자신의 어머니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그 자리에 어머니를 모시는 그런 마음으로 주회를 시작하므로써 신입단원들의 마음에 처음부터 아름답고 신실한 성모님상을 성모님의 존재상징으로 실질적으로 느끼게 하여한다. 그렇지 않고 선배단원들이 지각하고 제대상이 아무렇게나 시간에 쫓겨 차려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러한 불충한 모습은 주회합에 함께하시는 성모님의 현존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전염병균 역할을 한다.

 만약 성모님이 정말 이 주 회합에 정각부터 함께 계신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주회합실을 문을 열고 어떻게 부끄럽지 않고 들어갈 수 있겠나?

성모님은 우리와 함께 예수님과 함께 이주회합을 주재하시고 보고를 받으시고 함께 기도하신다.

 

* 첫 단추가 중요하다.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첫단추가 똑바로 채워지지 않으면 나머지 단추는 모두 어긋나듯이 그래서 아무리 좋은 옷감이라도 그 옷은 우스워지는 것 처럼..........

그래서 상훈은 주회합의 정각 출석을 제일의 계명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바로 이제대를 차리고 정각에 성모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그 태세가 바로 레지오 마리애라는 빛나는 성모님의 거룩한 옷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제대를 차리고 성모님상을 맞이하는 정성어린 준비와 모습은 신입단원들에게 레지오 마리애 정신을 잘 심어주는나 그렇지 못하는가에 최고 관건이다.

좋은 옷감인 단원들이 들어오더라도 그 첫단추인 시작의 분위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모든 단추가 엉망이 될 것이다.

 단원들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그 정신을 전수하는 가장 좋은 교육의 순간은 바로 레지오 제대를 차리고 정각에 출석하는 첫 단추의 순간인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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