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가해) 요한 10,1-10;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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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4-22 ㅣ No.5371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가해) 요한 10,1-10; ’23/04/30

 

 

 

 

 

 

 교회 전례력에 따르면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입니다. 이날 우리가 들은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양의 목자와 양 우리의 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목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강도와 도둑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어떤 틈을 찾아 기어 들어오며, 오직 목자만이 당당히 문으로 걸어 들어오고 양은 주인의 음성을 압니다. 초대 교회는 목자와 양을 은유로 사용하여, 목자와 양의 관계를 통해서 주 예수님과 그 분을 따르는 이들의 친밀한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유목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목자라는 낱말은 매우 친밀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그들의 신앙 안에서 목자라는 말을 들으면, 그들의 삶을 이끌어주시는 주 하느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

(시편 23)

 

그렇습니다. 이는 비단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주님으로 믿고 그분께 의탁하여 살아가는 하느님의 백성이 그 분을 향한 그들의 마음, 곧 그들의 믿음을 바로 이와 같은 찬미가를 통하여 드러냅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의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선조들 초대교회 교우들 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이처럼 그들의 목자로 여기고,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들은 바로 자신들이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그 분의 생명을 부여받고 산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약(新約)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 은 육화하여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을 체득하고, 그 생명 안에서 삶을 영위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늘 복음의 비유에 목자 만이 아니라, 문도 등장합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양 우리의 문이시기도 합니다. 문은 안과 밖의 경계의 표식이고, 그 주요 기능은 안과 밖을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그때문에 문이신 예수님,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람은 누구나 생명을 얻을 거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주요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그 분의 양떼인 우리에게 생명의 주제자이신 하느님의 더 풍성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님은 요한복음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요한은 복음에서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 분 안에 영원한 생명(永生)을 얻을 수 있습니다.”(3,15), 그리고 그 분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입니다.”(1,4)하고 선포했습니다.

 

요한 복음서를 통하여 우리가 알게되는 예수님은 그리스도로서 항상 우리 앞에 서 계시며, 우리의 삶을 동반하고 지켜주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또한 그 분은 우리가 통과해야 할 생명의 문입니다. 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바로 그 분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그 분의 삶의 방식과 그 분의 삶의 의미를 체득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분의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그분의 생명, 영원한 생명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생명의 근원인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함께 삶을 영위하는 그 분의 자녀이므로, 우리는 서로를 형제 자매로 인식하고 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고, 배고픈 형제 자매에게 음식을 주고, 목마른 형제자매에게 마실 것을 주고, 삶에 지치고 피곤한 형제 자매를 위로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을 영위하는 방식입니다.

 

주님 안에서 살아가며 친교를 나누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봉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하느님의 일꾼 성소자 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부활 제4주일이며 성소주일인 오늘 특별히 마음을 모아 함께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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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0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은총이며 사명인 성소

 

 

(가해) 요한 10,1-10; ’23/04/3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오늘 우리는 60번째 성소 주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저는 여러분이 성찰하고 기도할 때에 은총이며 사명인 성소라는 주제를 길잡이로 삼기를 요청합니다. 이 주일은 주님의 부르심이 은총이고 온전한 선물이며, 이와 동시에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려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경이롭게 되새기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 선택하시어

 

바오로 사도는 우리 앞에 놀라운 지평을 열어 줍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 창조 이전에 ……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에페 1,4-5). 이 말씀은 우리가 가장 충만한 때의 삶을 엿보게 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모습으로 당신과 비슷하게 품으시고우리가 당신의 자녀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사랑을 위하여 사랑과 함께 창조되었고, 우리는 사랑 때문에 빚어졌습니다.

 

우리 삶의 과정에서 이 부르심은 우리 존재의 근간과 우리 행복 비결의 하나로서 늘 새로운 방식으로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우리에게 옵니다. 때로 성령께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는 모든 방식에서 당신의 무한한 창조성을 드러내십니다.

 

주님의 주도권과 자애로운 그분의 선물은 우리 편에서의 응답을 요청합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선택과 인간 자유 사이의 상호 작용이고, 하느님과 인간 마음 사이의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는 감사하며 그분께 사랑으로 응답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서 하나의 사명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파견을 내포한다고 우리는 말했습니다. 사명이 없는 성소는 없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생명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지 않는다면 행복과 충만한 자기실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의 하느님 부르심은 우리를 침묵할 수 없도록 하는 체험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공동 사명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행동과 말을 통하여 예수님과 교회인 그분의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있다는 체험을 기쁘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 활동은 단순히 우리의 능력과 의도, 계획에서, 또는 우리의 순수한 의지력이나 덕을 실천하려는 노력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과 동행하는 깊은 체험의 결과입니다.

 

함께 부름받아 모였습니다

 

사랑 안에서 자신을 내어 주라는 우리의 공통된 부르심은, 가정을 작은 가정 교회로 가꾸고 사회의 여러 분야를 쇄신하고자 복음의 누룩으로 활동하는 데에 헌신하는 남녀 평신도의 삶에서 전개되고 그 구체적인 모습을 찾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의 예언적 표징으로서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된 남녀 축성생활자의 증언에서, 그리고 설교와 기도와 거룩한 하느님 백성의 친교 증진에 봉사하도록 자리한 성품 교역자인 부제, 신부, 주교를 통하여 전개되고 그 구체적인 모습을 찾습니다. 교회 안의 그 어떤 개별적인 성소도 다른 모든 이와 이루는 관계 안에서만 그 참다운 본성과 풍요로움이 충만히 드러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일치하지만 구별되는 그 모든 성소가 이루는 성소의 교향악이며, 하느님 나라의 새 생명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가도록 화합을 이루며 밖으로 나가는데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은총이자 사명: 선물이자 임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소는 선물이자 임무, 새 생명과 참된 기쁨의 원천입니다. 이번 성소 주일을 위한 기도와 활동의 계획들이 우리의 가정, 본당 공동체, 축성생활 공동체, 교회 단체와 운동 안에서 성소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를 바랍니다.

 

동정 마리아님께서 여러분을 굽어보시고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에게 교황 강복을 보냅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www.cbck.or.kr/Notice/20230195?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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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5&id=191995&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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