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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2 장 》 인간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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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12-23 ㅣ No.311

                                              제 22 장 인간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함

 

1. 네가 하느님께로 향하지 않으면, 어디 있든지 어느 방향으로 돌든지 너는 불쌍한 사람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네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번민할 것이 무엇이냐? 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

 

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나도 그렇지 못하고 너도 그렇지 못하고, 산 사람으로서는 그러한 사람이 하나

 

도 없다. 세상에 있는 사람으로는 왕이나 교황일지라도 무슨 걱정이나 무슨 괴로움이 없는 이는 하나도

 

없다. 그러면 남보다 좀 낫게 지낸다는 사람은 누구냐? 그는 하느님을 위하여 고통을 참을 줄 아는 사람

 

이다.

 

 

2. 많은 무려갛고 허약한 사람들은 다움과 같이 말한다. "보라,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느냐?

 

저 사람은 얼마나 재물이 많고 얼마나 위대하며, 얼마나 세력이 있고 얼마나 존귀한가?" 그러나 너는 천

 

상의 부귀를 살펴보라. 저 모든 세상의 부귀란 다 아무것도 아니요, 아주 확실치 못하며, 사람의 마음을

 

거북하게 할 뿐이니 세상 것을 차지하고 있자면 번민과 두려운 마음이 그칠 사이가 없는 것이다. 세상

 

것을 풍부히 가진다고 그것이 사람의 행복이 아니다. 어지간히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과연 세상에

 

사는 것은 괴로움이다. 사람이 영신적으로 살려고 할수록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욱 괴롭게 보인

 

다. 그는 부패한 인성(人性)의 결함을 더 잘 깨닫고 더 밝히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떠나고 모

 

든 죄를 피하여 자유스러운 생활을 도모하는 신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먹고, 마시고, 깨어 있고, 자고, 쉬

 

고, 일하며, 그 외의 육신 생명에 필요한 모든 행위를 하는 것조차 큰 고역이요 매우 큰 괴로움이다.

 

 

3. 이 세상에 없지 못할 육신의 요구로 말미암아 내적 사람은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예언자는 그러한

 

육신의 요구에서 구원해 주십사고 열절히 기도하여 이르되 "나의 근심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곤경에서

 

이 몸을 건져 주소서."(시편 25,17) 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처참한 지위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화 있으리

 

라. 이 가련하고 부패한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구나 화 있으리라.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해서나

 

애긍을 받아 필요한 것이나 간신히 얻는다 할지라도 이 가련한 생활을 어떻게나 사랑하는지, 만일 세상

 

에 항상 살게만 된다면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는 조금도 생각지 않을 것만 같다.

 

 

4. 오! 미치고 마음에 신앙이 없는 그들! 그들은 이와 같이 이 세상 만물에 깊이 잠겨 육체의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불쌍하게도 끝 날을 당하여 자기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것이

 

그 얼마나 비천하고 그 얼마나 허무하였던지를 깨달을 것이요, 이 때문에 고통을 당하리라. 하느님의 성

 

인들과 그리스도의 모든 신심 있는 친우들은, 육신이 즐기는 바와 현세에서 빛나는 것을 상관치 않았고,

 

그들의 온전한 희망과 지향은 다만 영원한 행행복만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들은 세상의 것에 유혹되어

 

저급(低級)한 데로 이끌릴까 조심하며 모든 원의가 오로지 위로만, 영구하고 무형한 복으로만 끌리고

 

있었다. 형제여, 영신상 진보에 대한 확신을 잃지 말라. 아직도 때가 있고 시간이 있다.

 

 

5. 너는 어찌 결심한 바를 내일로 미루어 가느냐? 용맹히 일어나 현장에서 시작하며 이와 같이 말하라.

 

"지금은 내가 행할 때요, 지금은 싸울 때요, 지금은 나의 생활을 고치는 데 매우 적당한 시기다." 살기가

 

어렵고 고통 중에 있을 때는 공로를 세울 때인 줄로 알아라. 네가 서늘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

 

시 불과 물을 지나야 할 것이다. 네가 용기를 발하여 너를 이기지 않으면 네 악습을 이기지 못하리라. 우

 

리가 이 유약(柔弱)한 육신을 짊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죄 없이 있을 수도 없고 염증과 고통이 없인 살수

 

도 없다. 우리가 아무 곤란이 없이 안온히 살 것 같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우리는 죄악으로 말미암아

 

무죄한 지위를 잃었으므로, 참된 복까지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인내를 가지고 항구히 나아갈 것이다.

 

이 악이 지나가고 생명으로써 죽음이 멸할 때까지 하느님의 인자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6. 오! 인생은 왜 그리 연약하고 악습으로 끝없이 기울어지는가! 너는 오늘 네 죄를 고하고, 내일 또다시

 

그 고한 죄를 범한다. 지금은 주의하겠다고 결심하나, 한 시간 후에는 아무 결심도 안한 듯이 행한다. 우

 

리는 이와 같이 연약하고 항구치 못하니, 우리를 스스로 경천히 봄이 당연하련만! 그리고 우리가 무엇인

 

줄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련만! 우리가 많은 수고를 다하여 은총의 힘으로 얻어 놓은 것이라도 소

 

홀히 함으로써 급히 잃을 수 있다.

 

 

7. 우리가 아침에 이와 같이 게으르니, 날이 지나는 때에는 어찌 되랴? 우리에게 화 있으리라. 우리에게

 

는 아직도 참다운 성덕의 표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는 벌써 평화를 얻고 위험이 없는 것처럼

 

휴식을 찾으려 하니, 화 있으리라. 지금도 장래에 개과할 희망에 있고 영신상 진보를 볼 바람이 있을 것

 

같으면, 순량한 수련자들과 같이 착하게 사는 법을 다시 배움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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