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그분이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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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4-04 ㅣ No.161

 

제목: 그분이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이태리 유명 미술대학에서 사순절에 영원한 도움의 이콘을 관찰하고  레포터를 제출하라고 교수가 말했습니다.


그 수업을 듣던 많은 학생들이 몰려가 이콘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였습니다.

교수는 두개의 잘된 레포터를 꺼내어 소개하였습니다.


“놀라운 3차원 회전각 기법의 정수” 그리고 “그분이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먼저 교수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미술품을 감상하는 경지에서 감동하는 경지에로의 깊은 전환이 필요합니다.


내가 대상을 그저 바라보며 느낀 것을 감상한다고 하고 서로 바라보며 생기는 뜨거운 감정을 감동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레포트는 주로 감상문이 머물렀습니다.


숙제로 이콘을 목적 관찰하도록 한 목적은 감상이 아니라 감동에 있습니다.


“놀라운 3차원 회전각 기법의 정수”라는 제목의 레포는 가장 잘 된 감상문입니다.

작가의 미술 기법과 색에 대한 감각을 이론적으로 잘 관찰하여 정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신앙과 정신에 대한 동감(同感) 어린 내용은 없었습니다.

작가의 마음이 그림의 시선에 담겨있으며 보는이는 그 시선의 목적이며 이 두시선이 만남은 바로 신앙이라는 감동을 갖게 합니다.


“그분이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라는 레포트는 작가가 느낀 그대로 성모님의 시선을 인식하고 작가와 이콘의 주인공인 마리아의 시선과 마주치는 교감(交感)의 경지에 다달았습니다. 즉 그림이 아닌 신앙을 바라본것입니다.

이콘은 외국어로 이미지 즉 단순한 그대로의 그림이 아니라 그림안에 본질인 이미지라는 뜻입니다. 이미지라는 말은 언어적 표현한계를 넘어서는 형이상학적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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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화를 통해 복음서를 묵상하자면 사실 성서안에서 기적을 가장 많이 감상(?)한 이들은 다름아닌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었다. 하느님의 아들의 사랑과 말씀 그리고 기적을 감상한 이들의 결과는 바로 질투와 박해였다.

그러나 예수를 바라보며 사랑의 시선을 맞춘 이들은 죄인들과 병자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우매한 제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머물면서 사랑이라는 열정을 갖게 되었고 그들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나 빵을 떼어 주실때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예수님은 감상이 아니라 감동의 주님이시다 .우리의 기도 양태 ,전례참여의 마음은 바로 자칫 감상으로 빠질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가슴속에 감동이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언젠가 빈 껍데기처럼 말라버릴 것입니다.

신앙 생활은 다름아닌 감동과 감탄의 연속!이라 정의 할수 있습니다.

기도와 전례가 지루하고 습관적이게 되는 것은 우리가 전례에 그리고 기도에 감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현주소일 수있습니다. 냉담률 30%넘고 있습니다.

80년대의 민주화 바람 그리고 교황님 방문, 성체대회, 시성식등 많은 행사가 감상되었지만 진정 영성으로 거듭 감동되는 물결이 없어졌습니다.

우리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콘의 눈빛은 바로 하느님의 시선입니다. 이 눈빛은 바로 이 눈빛을 바라보는 이와 하나되고자 하는 삼위일체의 신비와 원의가 담겨있습니다.

"인간은 어디에 서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결코 아니라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나를 지금 누가 바라보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

어린 아기가 가장 힘있고 생기있는 때와 장소는 바로 어머니의 시선이 머무는 슬하입니다.

성체를 바라보고 또 이콘을 바라볼때 감상이 아닌 감동의 뜨거운 성령의 빛이 우리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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