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Sacra 게시판

중국선교여행

인쇄

우승수 [germanus] 쪽지 캡슐

2001-01-31 ㅣ No.38

†. 찬미 예수님!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그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네요. 먼저 병섭형님 부친의 영혼을 주님께서 받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월 3일 다시 연습이 시작된다구요. 제가 열심히 해야 하지만 부득이 하게 몇 주간은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2월 6일부터 2월 15일까지 중국에 갑니다. 하얼빈과 연변지역으로 갈 예정입니다. 저희 학교의 Fiat 기도모임(http://catholic2.paolo.net/~fiat) 이라는 단체에서 제가 찬양봉사자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동 Pieta 기도모임(공식 명칭:대학 선교팀 http://catholic2.paolo.net/~fieta)이라는 데서도 찬양봉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여태까지 무지카 연습에 못나왔던 것입니다. )

 

이 두 단체에서 14명의 청년들이 중국으로 단기 선교여행을 가는데 저도 그 일행입니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중국에는 2개의 가톨릭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통 로만 가톨릭에서 이탈하여 중국 공산당 정부가 운영하는 ’애국교회’가 있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탄압에 의해 어쩔수 없이 지하로 숨어야 하는 ’지하교회’가 그것입니다.

 

애국교회는 자기네들끼리 주교를 뽑고 공산당 체제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교회입니다. 정통 교리와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교회가 아닌셈이지요. 원래 공산당은 종교를 부정하면서 유물론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곳이니, 그 공산당에 의해 유지되는 애국교회는 껍데기만 교회이지 속은 다른 이물질로 가득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고 자유의 물결이 밀려오면 언젠가는 가톨릭으로 흡수해야할 단체입니다.

이 애국교회는 나름대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음지에서 주님의 특별한 역사하심으로 근근히 이어지고 있는 지하교회의 사정은 정말로 딱하기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머리둘 곳 조차 없다’라고 하셨는데 거기 지하교회에서 활동하시는 신부님의 수는 턱없이(그야말로) 부족하고 그나마 애국교회 신자들과 기타 프락치들(공안에게 신고하므로- 신고 당하면 그야말로 고문의 연속이랍니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어느 곳에서 잠자리를 가지는 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하교회에는 수십년간 미사한번 못드리신 분이 수두룩 하고 고해성사는 물론 어떠한 성사생활도 못한채 오직 마음과 정신으로만 주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계신 분들이 대다수랍니다. 하지만 역경이 많은 곳에는 주님의 은총도 쏟아지는 법이라고 그 분들의 신앙심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랍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처럼 말입니다. 모든것이 풍요롭고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잘 갖추어진 유럽의 교회가 거의 망한 사실에 비추어 볼때 박해가 있는 곳에서 신앙의 꽃이 피어난다는 말이 진실하게 보입니다.

 

저희 일행(기도모임)은 이 지하교회 신자들을 만나뵈러 갑니다. 말이 중국 단기 선교여행이지 저희가 100% 배우러 가는 것입니다.

 

저희가 가서 할 일은 찬양, 기도회, 교육(한국역사, 수학, 영어, 물리, 교회사, 한국 순교 성인전 등) 이 3가지입니다.

 

이번의 여행은 2차 여행으로서 지난 여름 1차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훨씬 더 열악한 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몇 주 전에 발표된 중국 종교국 부 국장의 경고성 발언(선교하러 오면 중국 법으로 처벌할 것이라는 요지)이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고 평균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큰 위험은 거기에 있는 현지인들입니다. 한국인을 보면 사기를 치려고 달려드는 무리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성모님께 봉헌하며 오직 기도하는 마음으로 중국에 다녀오려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기도가 정말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중국말 공부, 중국 찬양 연습, 여행경비 마련, 기타 성물 및 영적 도서 마련 등..) 정작 필요한 기도는 많이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저희가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기를 기도하여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무지카도 기도로써 주님을 찬양하는 진정한 교회단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말이 주저리 주저리 너무 길었습니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아멘.

  

 

 



99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