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 ’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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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4-01 ㅣ No.5349

성 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 ’23/04/08






 

우리는 모두 착하게 살고 싶고누구에게 나로 인하여 피눈물 흘리게 하고 싶지 않으며더군다나 예수님을 따라 더 거룩하게 살고 싶습니다우리 아이들도 다 일등 하고 싶고좋은 대학좋은 직장 다니고 싶고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합니다그런데 가끔은 우리의 좋은 이상과 원의와는 다르게그냥 지나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되는 일마저 하게 됩니다우리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이런 잘못된 선택은 두고두고 우리의 인생에 짐이 되기도 합니다그 잘못된 과거와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우리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습니다답답하고 괴로운 일입니다.

 

오늘 부활성야 미사의 구약 제7독서 에제키엘 예언서에서주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무거운 삶의 짐과 죄악의 굴레에 갇혀서 말 그대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에제 36,25-28)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벗어나거나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본능과 나약하고 부족한 인성과 우리의 원의와 의지와는 관계없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기존 사회의 구조와 체계 안에서 신음하는 우리를 몸소 건져주시겠다고 하십니다이 예언은 인간 본성의 한계와 장애와 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정 희망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급기야 오늘 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우리 힘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죄악과 한계에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어쩌면 우리가 죽지 않고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원죄와 사회 구조악 그리고 우리가 탐욕과 원망과 질시와 복수를 하라고 우리 마음속에서 충동질하고 부추기는 악과 손잡음으로써 잘못 선택한 결과로 말미암아 저지른 죄악을 씻을 수 없고그 죄악에서 벗어나거나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우리를 구하시고자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거룩한 자녀가 아니라죄악의 노예로 신음하고 또 그렇게 생애를 마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어주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죄악의 굴레를 짊어지시고 우리에게 죄에서의 해방과 자유로운 삶의 기쁨을 주시기 위한 희생제사를 드리시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 죗값으로 주님의 생명을 내어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우리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에게 주 하느님께서 창조 때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원한 생명을 회복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우리를 구하시는 주님의 희생제사를 믿고 따르는 사도로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압니다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로마 6,6-8) 그리고 그렇게 주님의 희생제사로 새 생명의 은혜를 입은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권고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11)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고 대신 죽음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새 생명을 주시고 부활시켜 주시고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십니다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에오늘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시는 여러분주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내가 준 생명을 받아서이제 너희는 평안하냐?”(마태 28,9)

 

우리가 주 예수님의 커다란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의 생명을 받아 죄에서 해방되고 죽음에서 다시 태어나서 자유롭고 기뻐서 평안해졌다면새로운 사명을 실현하도록 명하십니다우리 주위에아직도 죄의 굴레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가서내 생명을 나누어 주어라. “두려워하지 마라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10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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