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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쁘레시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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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03-19 ㅣ No.37

제 14장 쁘레시디움

 

교본은 쁘레시디움에 대해 많은 장에서 다루고 있다.

먼저 11장 레지오의 기본 요소의 4항에서 “레지오는 조직안에서 단원이 지켜야 할 으뜸가는 의무가 회합에 참석하는 것임을 가장 우선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합과 단원의 관계는 마치 돋보기 레즈와 태양 광선의 관계와도 같다. 돋보기 렌즈의 초점이 태양광선을 집중시키면 불을 일으키고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을 불붙게 만든다. 레지오를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회합이다.”라고 레지오 회합의 중요성을 “가장 우선적” 이라는 최상급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조하고 있다. 5항에서는 “주회합은 레지오의 심장이며, 이곳에서부터 생명의 피가 모든 동맥과 정맥의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회합은 레지오를 밝히는 전력과 동력을 생산하는 발전소이며, 레지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제공해 주는 보화의 곳간이다.”라고 주회합을 강조하고 있다. 11장에서 그 영적인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강조한 것에 비해 14장에서는 쁘레시디움 주회합이 레지오 전체 조직에서 갖은 중요성에 대해 구체적이며 이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한 대답까지 예를 들어 언급하고 있으며 18장에서는 무려 14항에 걸쳐 쁘레시디움의 회합의 순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19장에 있어서는 23항에 걸쳐 회합의 내용과 규칙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33장 레지오 단원의 의무와 관련에서도 쁘레시디움의 회합에 대한 존경심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 강조한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에 대한 공부의 내용은 한개장에서만 국한 된 것이 아니므로 위에 언급한 장을 중점으로 묶어서 체계적인 이해를 위한 단원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14장 쁘레시디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3가지이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6항의 “쁘레시디움은 매주 회합을 가져야 하며, 주회합은 교본 제18장 쁘레시디움 회합의 순서에서 설명한 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굵은 글씨로 강조한 “매주 회합을 가져야 하며”은 교본 본문에 굵은 강조체로 이장에 유일하게 강조된 편집의도에서 볼수 있듯이 이 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다.

이 규칙은 절대로 변경될수 없다. 매주 회합을 갖기 어려운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유을 내세우면서 두주일에 한번이나 한달에 한번만 회합을 가져도  그 활동 목적을 달성할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이 거듭나올수 있다. 물론 쁘레시디움이 단원들의 활동만을 관리하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한달에 한번 월회합만으로도 그 목적을 달성할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전화나 컴퓨터가 발전한 시대에 각자 마음모아 기도하고 교본을 연구하고 활동할 때 한번 모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교본의 답변은 이러하다. “그러나 회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매주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목적이 이 주회합을 통하지 않고서 이룰수 없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대답은 지극히 가톨릭 적이며 교회적인 표현이다. 현대의 세속주의는 편의주의, 물질주의와 기능주의로 상황을 판단하며 가치를 둔다. 요즈음 어떤이들은 고백성사를 인터넷이나 전화로 받고자 제안하며 미사를 텔레비전으로 보고 헌금이나 교무금은 은행이체로 내면 더 관리와 시간을 잘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갖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가톨릭은 敎會이다. 이 말속에서는 인격적인 만남 즉 공동체안에 하느님의 계시진리인 말씀이 선포되고 봉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이 사랑의 삶을 마음모아 하느님께 받치는 봉헌의 행위인 기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여야 교회이며 하느님의 사랑안에 머물기 위한 구체적인 공동체가 교회인 것이다.” 미국의 개신교단의 일부는 1990년부터 사이버 교회를 운영했다. 건물없이 인터넷에 강론과 봉사단체, 성가와 상담란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만 모여 봉사하고 지로를 통해 헌금함으로서 유형의 건물인 교회건물을 짓는 경제적 부담을 덜고 모이기 위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터넷 상담을 통한 사목자와의 긴밀하고도 일대일 만남을 실시한 결과 사상누각의 결과 즉 모레위에 집을 짓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기 중심적이며 시간의 절약 그리고 편의주의적인 사고안에 신앙을 향한 구체적인 의지표명이 없는 그러한 영적인 공동체성인 없는 조직운영만의 교회는 이기주의자들의 자기위안을 위한 체제가 되어 사그라 지게 되었다. 작은 색종이들이 고유한 자기색을 갖고 함께 모여 조화를 이루고 나눌때 성당의 아름다운 스텐드 글라스의 모자이크가 되고 그 스텐드 글라스에 빛이 들어오면 성당 전체가 그 모자이크의 빛을 통해 예수님의 그림을 보고 기도할수 있듯이 주회합은 바로 우리를 아름다운 예수님의 모습을 반영시키는 응집의 장이다.

 

두 번째 이장이 강조하는 것은 간부 특히 단장의 중요성이다. 교본은 13장에서 “‘나쁜 장교가 있을 뿐, 나쁜 사병은 없다,’”고 말한 나폴레옹의 군사철학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사병은 장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는 사실을 강력히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간부중에 단장을 임명하는 것은 쁘레시디움의 생명과 직결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단장을 임명하는 일은 신중히 다루어야 할 과제이다. 단장을 잘 못 임명하게 되면 쁘레시디움이 무너질수도 있다. 단장을 선택할 때는 제34장 2절에 나와 있는 단장의 자격 요건에 비추어서 각 후보자를 살펴본후에 결정해야한다.(14항) 그러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단원은 비록 다른 방면에 뛰어난 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단장으로 선택되어서는 안된다.”

 요즈음에 들어 레지오 조직이 확산되면서 단장선출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꾸리아의 태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단장을 할만한 여건이 없다면서 미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이나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 지식이 있는 신입단원이나 경험이 없는 열의있는 단원이 꾸리아의 충분한 검증없이 단장으로 선출됨으로써 교본보다는 단장의 개성과 결단에 이끌려 고유한 쁘레시디움이 늘고 있다. 현재 한국 레지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단장의 올바른 선출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교본이 제시한 레지오 쁘레시디움의 분가를 통한 조직확장의 의무만 생각하여 숫적인 팽창만을 생각하는 경향이다. 이미 이문제는 전장(前場)에서 다룬것처럼 교본에 입각하여 단원과 단장을 선출함으로써 질과 양을 견고케 할수 있다고 강조한 바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레지오의 꾸리아와 쁘레시디움의 간부들은 “확장”이라는 단어만 있을 뿐 쁘레시디움의 “축소”와 단원들을 “전출”에는 이상한 죄의식이 있다.

군대의 병사들은 언제든지 그 작전과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조직이 개편되고 축소될수 있다. 쁘레시디움이 가장 많은 지면에 교본에서 연구되는 대상이지만 레지오의 실질적이며 생명인 조직단위는 꾸리아이다. 꾸리아는 꾸리아 회합의 운영도 중요하지만 각 차기 쁘레시디움의 단장을 미리 탐색하고 현 단장과 협의하여 후계자를 양성해야한다.

 교본은 “화석화”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간부 특히 단장의 안일함이 전 쁘레시디움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인간적인 나약과 한계 그리고 독단을 막고 새로운 우물물이 솟아나는 열정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레지오는 수도단체의 장상임기제와 선출방식을 도입하였다.

이것이 3년 1회로 한 2회 연임 제한제이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특히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존폐가 달린 문제로 단장을 잘 선출하고 유지하는 문제이다. 교본은 “꾸리아에서 문제있는 쁘레시디움을 개편할 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단장도 함께 교체해야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쁘레시디움이 잘못되는 원인은  단장이 직무를 게을리 했거나 통솔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15항)

 15항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단원이 문제있거나 쁘레시디움이 열의가 떨어지면 출석율이 낮은 단원을 문제삼거나 단원에게 문제점을 돌리지만 교본은 최우선적으로 단장의 책임으로 지적하여야 함을 명분화하였다. 사실 각 쁘레시디움에서 간부의 임기가 다 되어갈때는 서로 단장을 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잘 하던 평단원도 단장 후보에 올랐다는 소문을 듣고 탈단을 하는 경향이 많다. 왜 그러할까? 그 문제는 심도있게 레지오의 간부편에서 다루어야하겠지만 그것은 일차적으로 나머지 간부인 부단장과 서기 회계의 책임이다. 단장에게만 너무 집중적인 임무와 일이 그 어깨에 떠맡겨있어서 누가 봐도 단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도 많이 뺏기고 엄청난 열정없이는 그일을 할수 없다는 선입견을 갖게되는 것이다. 단장이 존경받고 각 간부들이 단장을 잘 보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임무가 서기록 작성만하는 서기, 비밀헌금 장부만 관리하는 회계, 협조단원 명부만 관리하는 소극적인 부단장이 아닌 교본에 명시한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하는 4간부가 된다면 단장이라는 직함은 누구에게나 명예의 영정이되며 존경의 대상이 될것이다.

또한 꾸리아는 쁘레시디움의 단장에 대한 올바른 선출방식을 집행하여야 한다. 쁘레시디움의 단장 선출은 꾸리아 단장이 그 후보를 선정하여 영적 지도자와 상의하여 그 이름을 꾸리아에 제출한다.꾸리아는 그것을 판단하여 이를 임명한다. 따라서 꾸리아 단장은 무엇보다 쁘레시디움 단원중에 단장이 될만한 사람을 평소에 신중히 검토해야하며 영적지도자 역시 그렇다. 당사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간부 후보에 대해 공개적 논의는 금지한다.이렇듯 단장 선출은 비밀스럽고 신중함이 요구되는 꾸리아 단장의 제1차임무이다.그러나 일부 꾸리아에서는 쁘레시디움 단장 후보선정에 있어서 매우 수동적이다. 전직 간부의 말만 듣고 혹은 시간이 많은 사람중에(서로 미루어서) 영세받지 얼마안되지만 열의있는 그런 후보자를 영적지도자께 올리고 영적지도자 역시 무성의하게 얼굴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적으로 사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결국 교본이 정확히 지적한 대로 쁘레시디움의 죽음을 불러오는 악의 잉태이다.

만약 서로 단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쁘레시디움이 있다면 꾸리아는 과감히 두려워 말고 그 팀을 해체시키고 단원들을 전출시켜야한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단장은 존경이 아닌 희생양으로서 그 자리를 수행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단장만 안시켜준다면 평단원으로서 잘할수 있다는 이기적인 생각안에서 무슨 봉사를 할수 있다는 것인가? 이것은 한국레지오가 직면한 악의 순환이다. 이문제는 앞으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

첨부파일: 제 14장 쁘레시디움.hwp(1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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