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우리본당의 민주주의(전파차단기)

인쇄

배성렬 [baesl] 쪽지 캡슐

2000-08-14 ㅣ No.666

얼마전 한양대 중앙도서관에 휴대폰 전파차단기 설치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대자보가

 

붙었다. 학생들은 찬반으로 갈려서 찬성인 반대인란에 서명했다. 몇몇 학생들은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대자보를 붙여 자기 주장의 타당성을 적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론은 차단기설치 반대의견이 많아서 종전처럼 학생들의 자율적인 통제에

 

맏기기로 했다.

 

나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심심치 않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신경이 쓰였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전화가 와서 허겁지겁 열람실 밖으로 뛰어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짜증이 나곤 했다.

 

그러나 전파차단기 설치에는 반대 했다. 왜냐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권리를 제한

 

하는데 있어서는 그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으며, 제한한다 하더라도 그

 

권리에 대한 침해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본당에 얼마전 전파차단기가 설치 되었다.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어제 청년미사시간에 신부님 말씀이 이제는 미사시간에 전화벨 소리에 분심들 일은 없을

 

거라신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전화벨 소리에 미사시간에 분심이 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

 

던것 같다. 신부님께서 나보다 미사에 집중을 안하고 계신건가?  잘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는 그동안 신자들의 자율적인 통제로 전화벨이 별로 울리지 않았던것 같다.

 

그런데 왜 돌연 아무말도 없이 전파차단기를 설치하고 사후 통고만 하는걸까?

 

정말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우리본당 신자들의 수준이 한양대 학생들보다 낮게 평가 되고 있는것 같아 씁쓸하다.

 

민주주의야 너 언제쯤 우리본당에 올래?

 



1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