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제대와 초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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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근표 [kphong] 쪽지 캡슐

1999-01-30 ㅣ No.64

미사때 사용하는 제대와 초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성당에 들어가면 정면 중앙에 놓여있는 '제대'를 우리는 '제단'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성당의 중심입니다.  원래는 이교도의 성전에서 제물을 불에 태워서 봉헌하는 곳을 제단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런데 4세기부터 중세기까지 미사의 제사 의미가 강조되면서 교회에서도 제대 혹은 제단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제단이 있다는 것은 곧 하느님(야훼)의 현존을 상징하는 의미였으며 신약에 와서 제단으로 나아가는 것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임을 뜻하였습니다.

  제단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식탁이라는 의미가 강조되던 초세기의 개념은, 그리스도의 박해가 끝난 4세기 종교의 자유 이후 지하 교회가 지상 교회로 바뀌고 신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제대 중심의 성찬례로 변모되었고, 한자리에 고정된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관습도 생겨났답니다.

  또 제대는 갈바리아 산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리스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미사때 제대 가운데 십자가를 세우는 것은, 바로 미사성제가 십자가의 제사와 같은 것임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양편에 있는 촛대는 초세기 박해때 까다꼼바(지하교회)에서 미사 드릴때, 어둡기 때문에 등불을 많이 사용하던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이것은 신앙에서 우러난 열렬한 사랑과 신자들의 거룩한 기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제를 존경하는 뜻도 포함되며 주님께서 세상을 비추신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답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제단이요 제물 그리고 제관(사제)이시므로 십자가상 제사가 재현되는 거룩한 곳이 바로 이 '제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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