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영화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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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2-15 ㅣ No.152

어느 아름다운 시인은 이런 말을 남긴 바있다.

 

“현실의 난관을 이겨내는 용기는 보이는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랑의 신념에서 나오고 사랑의 신념은 지난 사랑의 추억에서 나온다.”

 

그 아름다운 시인의 싯구를 나에게 카타르시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 케스트 어웨이(cast away)!

 

아름다운 영화로 나에게 기억된 이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톰행크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며 행크스의 심리적인 표정연기와 탄탄한 작가의 상징주의적인 구도배열이 아름다운 앙상블로 승화되어 잔잔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영화이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사랑했던 마음,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고픈 마음 이 마음들을 볼수 있는 그래서 단지 관객의 입장에서 만이 아닌 그 속의 주인공으로서 그리고 그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상징들의 의미들과의 대화안에서 나는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영원한 의미를 갖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신념이라는 개념들을 사변적인 철학의 영역이 아닌 나의 삶의 울타리에서 모닥불처럼 만나게 된다.

 

케스트 어웨이(cast away)!

 

처음엔 이 제목에 그리 많은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제목 케스트 어웨이란 두단어는 이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끝나는 장면에 이르기 까지 아니 이영화의 끝장면을 다시 새로운 출발선으로 지시하는 주제어이자 이정표가된다.

완성된 단어도 문장도 아닌 직역하자면 “멀리 던진 내지는 멀리 던져진!”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국제적 택배회사의 잘나가던 간부청년! 톰행크스! 그는 정말 투철한 의무감과 애사심으로 가득한 결혼을 앞둔 주인공이었다. 그 청년은 그 날도 회사를 위해 일하러 택배물건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그 비행기 업무가 끝나고 돌아오면 그는 결혼식을 할것이다. 그러나 그 비행기는 태풍으로 바다에 불시착하고 구사일생으로 무인도에서 5년의 생활을 하게 된다. 바로 그렇게 그는 멀리 던져진 존재! 외로운 존재가 된다.현대판 로빈슨 쿠르스의 생활이 시작된다. 너무 전반이 일상적인 모습그리고 허무맹랑하다싶을 정도의 우연인 구사일생의 무인도 생활의 시작은 지루하다싶으면서도 작가의 구성력을 의심하고자 하는 의욕까지 일게한다. 그러나 무인도의 생활에서부터 이영화의 진가가 시작되니 조금만 참으시길 ..........

 

영화의 줄거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무인도 탈출의 목적인 두고온 약혼녀를 향한 사랑의 신념, 그리고 좌절 그리고 희망을 현실화시키는 용기를 함께 표류하게된 축구공과 속옷등과의 대화를 통해 전해들으면서 어느새 나역시 나자신이라는 무인도안에서의 행크스가 된다.

 

둘째, 무인도 생활중 그가 죽은줄 안 약혼녀는 그의 친구와 결혼하였다. 그가 온 전력을 다해 돌아간 그는 남의 아내가 된 그의 사랑의 희망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찾아간다. 그녀를 사랑한다면 찾아오지 말아달라는 남편의 말을 들었지만 그는 고심 끝에 그녀를 만난다. 그를 잡는 사랑하는 여인! 하지만 그는 돌아선다. 그리고 그는 다시 던져 진 존재가 아니라 여인을 위해 스스로 새로움의 길로 나아가는 자신을 희망으로 던진 존재가 된다.

그는 사랑하는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 갖은 사랑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랑은 결과를 위한 도전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투신임을 강조한다. 이젠 남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 누구를 원망할수 없는 이 현재의 안따가움안에서 그는 울뿐이다. 그리고 아플뿐이다.

 

어찌보면 로빈슨 크루스의 모험과 70년대 한국 멜로물의 결합의 조잡한 줄거리의 결합같지만 이러한 의미지를 모두 배제한 것은 상징주의 기법을 통한 카타르시스의 체험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법은 점점 더 사건의 줄거리와 반전 그리고 결과 위주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관심보다는 3인칭의 관찰자 시점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어느새 되어버리는 결과를 갖어온다.

 

그럼 몇가지 상징주의적인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본다.

 

그가 무인도를 자살하지 않고 그 역경을 뚫고 나올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요인을 나는 몇개의 장면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윌슨이다. 배구공 윌슨! 늘 그에게 말하고 그를 통해 자신에게 말하는 주인공!

 

 생명이 없는 배구공에 윌슨(상품명)이 그에게는 생명이 있는 대화자이자 친구가 된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존재!

 

그의 탈출에 힘을 준 친구 윌슨! 결코 도구들 긴요한 도구들 칼대신 긴요히 사용된 스케이트날이나 떼목, 이동 화장실 벽! 이 도구들이 물론 물리적으로는 그의 탈출을 가능케한 물질적 재료이지만 이 재료를 써서 탈출할 의지를 일으키게 한것은 바로 윌슨이다.

 

 윌슨은 바로 기도가 아닐까? 기도한다고 상황이 변하진 않지만 서서히 그에게 용기를 준 그 윌슨 나에게 윌슨은 무엇일까? 나는 인형을 좋아하고 늘 안고 잔다. 내가 유아틱해서가 아니다. 늘 인형에게 말을 한다. 처음 인형을 기억한다. 너무 낡아서 세탁기에서 돌리다가 어머니의 부주위로 다 터져버린 내인형 나는 솔직히 아버지 돌아가신 것보다 더 울었다. 톰 행크즈가 울었던 것처럼.........

 

그 인형과의 아픈 이별이 생각났다.

 

또 윌슨이 있다. 나에게 묵주다. 제일 오래된 베네딕또 수도회 나무 묵주!

 

 

 

둘째 배달못한 택배물이다. 주인공은 택배회사의 성공한 간부였다.

 

소명의식이다. 뗏목에서 윌슨을 잃고 울면서 그 옆에 그 택배물이 있었다.

 

끝까지 놓지 못한 그 물건 배달물건! 나에게는 내가 입고 있는 수단일것이다.

 

즉 사제직!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화가나도 이옷을 끝까지 입고 나아가야한다.

 

상황이 어떠하던 신자들이 어떻든 그가 수취인을 알고 그 노력을 한것이 아니라 그가 배달부였기에 배달했을 따름인것처럼 ...... 나역시 그렇게 보지 않고 살아갔으면

 

 

 

셋째 애인의 사진이다.

 

그러나 애인은 남의 여자가 되어있었고 추억을 남긴 차만 갖고 나온다.

 

"돌아가!" 나는 이대목에서 울었다.

 

나는 행크스가 그녀의 집에 못올줄 알았다.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고 애수미인줄 알았는데.....

 

더 애절한 아름다움이란 그녀에게 가서 추억을 찾고 그녀는 남기고 떠나는 그 엄청난 바다와 같은 주인공의 마음이다.

 

“그래! 사랑하는 진정한 이는 그녀의 집에 들어갈수 있었어.”

 

 

 

그리고 그녀에게 이런말을 듣는다. "영원히 사랑해요!"

 

 

 

나에게 행크스의 영원한 애인처럼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

 

 

 

넷째. 나대신 자살시킨 나무이다.

 

 

 

그 나무는  내눈에 십자가 예수님의 모습으로 보였다.

 

 

 

왜 그랬을까? 주인공이 말했다. “자살을 시도했어. 난 의심이 많고 시험해봐야하는 성격이잖아 시험삼아 나무를 해봤어. 내몸이 돌에 부딪친다.............

 

죽기가 어려웠어. 그래서 나무를 벼랑에서 떨어뜨려보았어. 그 나무를 떨어지는 나무를 보면서.

 

내가 할수 있는건 이것뿐이었어. 언젠가 죽는다. 문제는 어떻게 언제?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두려운 파도에 맞섰지!“

 

 

 

우리를 위해 미리 죽으신 그분이 나는 그 시험대로 사용한 나무인것 같다.

 

 

그리 보였다.

 

이영화는 영화가 끝나고도 내가 일어설수 없었던 영화이다. 진한감동보다는 이영화의 시작이 이영화의 끝이다는 느낌때문이다.

 

요즈음 도식화되고 미화되어가는 상업주의적 목적에서 포장된 영화들속에서 따뜻한 벽난로 갖은 영화 한편으로서 소개하고픈 영화이다.

 

영화에는 껌같은 영화가 있고 씨앗같은 영화가 있다고 한다. 껌같은 영화는 처음에는 단물이 나와 자극적이고 행복하지만 금새 그 맛이 지워진다. 그러나 씨앗같은 영화는 내자신의 마음안에서 늘 다시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작은 마음의 씨앗을 심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스트 어웨이! 어쩜 모든 사람의 영혼의 상태를 말함이 아닌가? 던져진 존재, 희망을 향해 자신을 투진하여야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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