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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레지오의 외적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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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1-16 ㅣ No.32

제12장 레지오의 외적 목표

 

모든 에너지는 열을 낸다. 열이란 보이는 것이 아니다. 단지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분자의 활동이란 움직임을 나타내며 분자가 움직인다는 것은 방향성과 목적을 내포한다. 이러한 분자의 움직임의 강도와 속도가 빠르고 접촉이 활발할수록 그 에너지는 강화된다. 열은 작은 원자와 분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그 물질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레지오의 활동도 이와 같다. 레지오의 평신도 사도직 활동은 각단원의 사도적 열정을 통하여 교회와 자신을 성화시키는 것이다. 레지오는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이미 쌓아올린 신앙의 힘을 단순히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미세한 원자나 분자같은 작은 요소들의 열정어린 활동 이 겸손하고도 열정적 활동이 바로 레지오의 힘이며 열정이다. 커다란 덩치의 몇몇 덩어리의 활동이 아니라 미소한 이들의 상호협력과 힘의 전도가 레지오의 에너지르 발생하는 원리이다.이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무기는 원자탄이다. 원자탄의 원리의 핵심은 바로 원자의 분열과 합성이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힘을 낼수 있는것처럼 레지오는 작아지는 겸손안에서 성모님과 예수님의 위대한 힘을 본받는다. 레지오라는 단체에 소속하는 그 자체만으로 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물질의 분자와 원자가 활발히 움직이면 열이 나듯이 뜨거운 열정과 순명을 통해 신앙의 열기가 달구어지는 것이다. 분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물질 자체는 식어 냉기가 돈다.

아무리 주위가 따뜻한 공기로 가득차 있다고 하더라도 움직이지 않는 분자로 구성된 물질은 오히려 주위의 열을 식힌다. 열기가 전해지는 것을 전도(傳導)된다고 한다.

레지오 단원에게 신앙의 열기를 전도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주회합이다. 주회합은 일주일 동안 수행한 봉사와 기도를 성모님께 봉헌하는 신앙 열기를 모으는 도가니이며 성화(聖化)의 불꽃이 모아 만들어내는 옹기터이다. 우리의 작은 불꽃과 열기가 한 곳에 모일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어둠의 에집트 종살이에서 이끌어낸 불기둥이 되는것이다. 세상은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 이기주의의 어둠과 차가움으로 에집트 종살이보다 더 차갑고 어두운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레지오는 하나된 마음으로 신앙의 열기를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우리가 활동과 기도를 통해 일으키는 신앙의 불꽃은 우리가 생활하는 그 모든 곳이다. 가정, 가게,공장,학교,사무실,교회,이웃,거리 그리고 유흥장소까지도 우리는 어디에서나 레지오 단원으로서 생활하여야한다. 단지 주관임무의 활동대상자와 활동장소안에서만 성화의 노력을 한다면 그 레지오는 업적주의에 빠진 용병에 지나지 않는다. 용병은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의무를 다하지만 레지오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하느님의 군대이다. 레지오 단원 자신이 생활하는 모든 영역 가정과 일터와 심지어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만남과 휴식의 자리에서도 자신은 레지오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교본에서는 유흥 장소에 까지도 레지오 단원은 성화와 활동에 있어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공공연한 용어로서 2차 주회라는 말이 있다. 주회합 이후에 따로 모여 식사를 하거나 음주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것을 말한다. 단원 입단을 축하하거나 축일을 축하하는 뜻깊은 의미로 시작하는 2차 주회에서도 우리는 레지오 단원의 품위와 언행 그리고 겸손하면서도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범은 요구되는 것이다.

 적지 않게 2차 주회의 횟수가 늘어나면 주회합에 분위기가 흐트러지게 될 수 있다. 교본연구의 열성적 분위기가 넘쳐나 주회합이후에 모여 다과를 하며 서로 교본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성서를 공부하거나 신앙적 대화를 나누기 보다 술과 여흥을 통한 친목의 시간을 갖는다면 오히려 레지오 마리애를 통하여 가정에 소홀해지고 영육간의 건강을 해칠 염려가 대두된다.

2차 주회라는 말은 없어져야 할 레지오의 용어이다. 교본에는 이용어가 없고 유독 한국레지오 마리애에서만 사용되어 있는 용어이다. 전세계의 레지오 마리애에서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우리의 한국 레지오가 갖은 제일 첫 번째 문제가 2차 주회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나는 레지오를 사랑하는 사제로서 이런 말을 신자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레지오 주회합의 주자는 술 주(酒)자가 아닙니까? 저희 남편은 영세를 받고 레지오 마리애라는 단체에 들었는데 주회합이 있는 날이면 꼭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옵니다.” 사실 대부분의 레지오가 이렇다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수가 많음에 따라 보여지는 부족함과 개선되어야 할 점 역시 커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연말 연시에 많은 어려운 이웃과 외로운 이웃이 이 추운 겨울을 지낼 것을 걱정하며 지내는 요즈음 우리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 자체내의 단합도 중요하지만 가난하고 겸손하셨던 성모님을 본받아 차분하게 기도하고 봉사하는 레지오가 되어야 한다.

 절도있고 겸손된 레지오 단원이 되도록 대림절을 맞아 절제와 봉사의 정신을 고취하여야 하겠다.

대림절이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2000년전 우리를 위해 수난하고 부활하기 위해 태어나신 아기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둘째는 앞으로 오실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다. 재림을 통해 자비로우신 심판관이신 예수님과 그분의 모친을 뵈옵기를 바라는 기다림!

이두가지 기다림의 기념이 성탄이다. 우리의 삶은 이세상의 삶에 닻을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의 영정이 무엇인가? 바로 뗏세라의 그림이 아닌가?

우리가 희생하고 겸손해지고 그렇게 하여 성모님을 닮고 예수님과 같아 지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이 이세상에서는 나그네이고 우리가 돌아가 새로운 얼굴로 살아가야할 새모습은 이세상의 가치에 있지 않다.

그러나 세상은 여러 쾌락과 유혹으로 만연되어 있어 자칫하면 나도 모르게 비판없이 물들게 되어있다. 교회내의 세속주의 역시 간관해서는 안된다. 레지오는 취미생활도 여가생활도 아닌 소명이며 명예로운 의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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