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새 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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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진 [babysea]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2649

 한 소년이 떨리는 입술로 내 책상에 왔네

 

 수업이 끝났을 때...

 

 

 

 "저에게 새 도화지를 주시겠어요?

 

  선생님 이것은 망쳤거든요."

 

 

 

  나는 그의 도화지를 받았네

 

  온통 때묻고 얼룩진...

 

  그리고 그에게 새 것을 주었네.

 

  하나도 때묻지 않은,

 

  그 다음에 그의 지친 마음에 나는 미소 지었네.

 

 

 

  "이번에는 더 잘 해보렴 내 아이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옥좌에 갔다네.

 

  그 한해가 끝났을때

 

 

 

  "저에게 새로운 한 해를 주시겠습니까?

 

   이번 한 해는 망쳐 버렸거든요."

 

 

 

  그 분은 나의 한 해를 받으셨네.

 

  온통 때묻고 얼룩진...

 

  그리고 나에게 새로운 한 해를 주셨네.

 

  하나도 때묻지 않은,

 

  그 다음에 나의 지친 마음에 그 분은 미소 지었네.

 

 

 

  "이번에는 더 잘 해보렴! 내 아이야!"

 

 

  언젠가.. 학생이었을 때 피정 갔었다가 받은 시에요..

  벌써 일 년의 4분의 1이 지나가구 있네요.. (세월 참 빠르당... ^^;)

  음.. 벌써 올 한해를 망쳤다구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부탁해 보세요.. 새로운 도화지를 달라구...

  그 도화지에는 새로운, 아주 예쁜 그림을 그릴거라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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