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많이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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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8-07-01 ㅣ No.9217

 오늘(7월1일)부터 평일미사는 오전 6시 한대만 있습니다...(8월31일까지)


      많이 울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이 허전해서인지 어디가 텅비어서인지 많이도 울었습니다. 가능한... 사람이 없을 때 울었습니다. 그 잘난 남자라고... 담 모퉁이에서 울었고, 뒷간에 앉아 울었습니다. 신학생 때는 하느님과 철학을 논하며 울었고, 젊음의 열정을 전부 소진하지 못해 울었습니다. 신부가 되면서는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사랑하고파 울었고, 지금은 날 잡아 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성당의 십자가를 보고 울고, 미사에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고 울고, 자신의 일을 뒤로 제쳐둔 체 성당에 봉사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울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관리인을 보고도 울게 됩니다. 드디어 넋 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예 한적한 외진 곳을 택해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쳐 울려고 합니다. 우는 것이 아예 직업이고 싶도록... 그 이유는... 여러분들의 존재! 그 하나만으로도 사랑이고 감동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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