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울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이 허전해서인지
어디가 텅비어서인지
많이도 울었습니다.
가능한...
사람이 없을 때 울었습니다.
그 잘난 남자라고...
담 모퉁이에서 울었고,
뒷간에 앉아 울었습니다.
신학생 때는 하느님과 철학을 논하며 울었고,
젊음의 열정을
전부 소진하지 못해 울었습니다.
신부가 되면서는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사랑하고파 울었고,
지금은 날 잡아 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성당의 십자가를 보고 울고,
미사에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고 울고,
자신의 일을 뒤로 제쳐둔 체
성당에 봉사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울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관리인을 보고도
울게 됩니다.
드디어 넋 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예 한적한 외진 곳을 택해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쳐 울려고 합니다.
우는 것이 아예 직업이고 싶도록...
그 이유는...
여러분들의 존재!
그 하나만으로도 사랑이고 감동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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