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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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1-05 ㅣ No.3696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1/6

 

지난번 인목회 모임 때, 오상의 비오 신부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오랫동안 피를 흘리며 사셨다는데, 그 피가 아물지 않는 것이냐?” “단지 피만 흘리신 것이냐? 아니면 십자가의 그 고통도 함께 겪으신 것이냐?” 한 신부님께서 비오 신부님이 겪으신 고통에 대해 대답해 주셨습니다. “손에 대못을 박은다음에, 그 못을 비틀었을 때만큼의 고통이라고 표현하셨다.” 라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 2,5.7)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고통 이야기를 들으면서, “, 기도도 막 하면 안 되겠구나. 멋모르고 청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신자들이 하느님을 직접 뵈오면 좋겠습니다.” “왜 모세와 예수님께만 나타나고 저에겐 나타나지 않으신지 모르겠습니다.” 하던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신자들뿐만 아니라, 저도 기도 중에 주님을 직접 뵈오며 세상 구원을 위한 그 고통을 나눠 받고자 했습니다만, 그것이 얼마나 철없고 사치스러운 청이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함량과 자질로는 부족하고 어처구니없는 청이요 자세이지만, 성령께서 인도하는 대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주님께 나아가기로 합시다.

 

저는 오늘 사제피정 들어가서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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