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편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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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12-08 ㅣ No.824

 

   제목:편안한 사람

 

 그 사람을 만나면 나의 고민과 걱정은 그를 유혹하는 사탕이 된다.

 

 그는 나의 그런 주정부리를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따뜻한 미소와 눈웃음으로 응할뿐이다.

 

 그는 나의 고민과 걱정을 함께 들어주면서도 나의 영혼을 따뜻이 안아주는 가슴을 가졌다.

 

 비바람 몰아치는 어느 스산한 가을 날의 내린 커피처럼

 

 그는 향기롭고 나의 영혼의 기후를 조절한다.

 

 

 편안한 사람에게는 고민과 걱정이 오히려 나를 눕히는 베게가 된다.

 

 그리고 그의 가슴은 포근한 새로 볓에 말린 이불이 된다.

 

 

 

 * 시를 안쓴지 꽤 된듯 하다. 안쓴 것인지 못쓴것인지?

 

  강의와 피정 그리고 기고 논문 작성 때문에 주로 쓴 글이 학적인 글이 많았다.

 

   일주일 전부터 시가 나의 침실에 몇분 밤에 마실 오셔서 낙서를 하고 가셔따.

 

   아마도 자주 오실 것 같다.

 

   올 연말은 어느때 보다 차분하고 따뜻할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한 것보다도 생활이 따뜻해져서 ......

 

  따듯한 나라에서 짧지만 얼마를 보내고 첫 눈과 함께 귀국했다. 오늘

 

  시 ’밤을 입으며’를 쓰고 나서 갑자기 태양을 입고 싶어서였을까?

 

  첫눈의 눈구름위에는 정말 작열하는 태양이 있었고

 

  눈구름안에는 정말 구름이 수고하며 마구 눈들을 낳고 있었다.

 

  눈구름과 함께 하얀색 항공기안에서 바라보는 영종도의 설경은 아름다웠다.

 

  내심 이눈이 첫눈이길 바랬다.

 

  공항에 맞중 나온 어머님의 대녀님께서 "신부님 첫눈입니다. 정말 축복이네요!"

 

  습기가 찬 승용차의 유리를 닦으면서 창밖에 눈까지 닦을까봐하는 아름다운 기우을하였다.

 

 2003년의 첫눈은 나와 함께 내렸다. 태양을 머리에 입고......

 

 아름다웠다.

 

 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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