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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발현지 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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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0-13 ㅣ No.27

◈ 파티마(Fatima)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이제까지의 모든 발현보다 세계사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의미심장하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와중이던 1917년 4월 6일 미국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서유럽의 역사에 개입하였고, 동유럽에서는 12월 7일 러시아가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2의 이데올로기 세력을 계획하여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한편 바티칸에서는 몬시뇰 파젤리(교황비오 12세)의 주교 서품식을 5월13일 거행하고, 그를 독일 대사로 파견하여 평화를 위한 중재를 시도하였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평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즈음 프리메이슨 단원들은 성 베드로 광장 에서 『사탄이 바티칸을 지배해야 한다. 교황은 사탄의 노예가 될 것이다』라는 깃발과 루치페르가 미카엘 대천사를 내동댕이치는 그림을 나부끼며 창림 200주년 기념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까닭에 당시 신학생이었던, 1982년 시성된 M.콜베는 ’성모의 기사회’를 창설하였던 것이다.

군주정치에서 세계 혁명을 거쳐 민주정치로 발돋음하던 역사적 전환기 1917년의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성모 마리아는 6번 에 걸쳐 발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한 참으로 중요한 메시지들을 남기셨다.

어린 목동들 루치아(10세), 프란치스코(9세)와 히야친타(7세)가 점심을 먹고 묵주의 기도를 끝내려 할때 번개가 번쩍 하였다. 폭풍우가 닥칠까 무서워 급히 양떼를 몰고 내려오던 어린 목동들은 좀더 강한 번개가 다시 치는 것을 본 순간 너도밤나무 위에 찬란한 빛을 발하는 여인이 서 계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들은 부탁할 것이 있어서 천국에서 왔으니 무서워하지 말라는 부인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매달 13일 그 발현 장소에 오면 10월에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세계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하여 매일 묵주의 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하신 부인은 세번째 발현때 『사람들이 나의 요청을 실천한다면 러시아는 회개하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전세계에 악을 행하고 전쟁과 교회에 대한 박해를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나의 티없는 성심이 승리라리라. 교황은 러시아를 나에게 봉헌할 것이며, 얼마 동안 세계에는 평화가 깃들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날 지옥에 대한 환시를 본 세목동들은 전율하였다.

10월 13일 마지막 발현 때 성모님은 기념 성당을 지을 것과 죄인의 회개및 용서를 위해 보속할 것을 당부하고 두팔을 펼치고 하늘로 오르셨다. 그 발현을 지켜보려고 모였던 7만 명의 군중은 퍼붓던 비가 그치고 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태양이 활활 타는 수레바퀴처럼 돌며 색색의 빛줄기를 뿜다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는가 했더니, 멈춘 다음 그들을 향하여 떨어지려는 광경에 접하였다. 모두들 겁에 질려 『주 예수여, 저희들이 여기서 죽게 되었습니다.』하고 부르짖자 태양이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난』 하늘의 큰 표징(묵시12장)으로 종말론적 성격을 띠는 이러한 파티마의 발현을 통하여 평화의 모후는 악의 세력과 부단히 싸워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일깨우신 것이다. 세 어린이에게 주신 세 가지 비밀 중 한 가지는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다. 파티마의 성모 메시지는 후세 사람들이 언제나 시대의 조류와 함께 검증하고 돌아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 세계를 다시 한번 평화의 모후께 봉헌하였다. (루치아는 이날의 발현에 대한 보고서를 3인칭으로 썼다.)

 

◑ 루치아나 자매의 보고

1925년 12월 10일,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그녀에게 나타나셨는데 그분 옆으로 빛나는 구름 위에 아기 예수님이 계셨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한쪽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으시면서 다른 손에 들고 계신, 가시로 둘러싸인 심장을 그녀에게 보여주셨다. 바로 그때 아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시로 덮인 지극히 거룩하신 네 어머니의 성심을 위로해 드려라. 배은망덕한 사람들은 순간마다 그 가시로 어머니의 성심을 찌르는데, 그 가시들을 빼드리기 위해 보상 행위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그런 다음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말씀하셨다. 『 내 딸아, 가시에 둘러싸여 찔리고 있는 내 심장을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인류가 모욕과 망은으로 매순간 마다 찌르고 있구나. 적어도 너만이라도 나를 위로하여라. 그리고 연이어지는 다섯 번의 첫 토요일에, 내 성심을 거스른 죄를 보상하기 위한 지향으로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며, 묵주 기도 5단과 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열 다섯 가지의 신비를 묵상하는 자에게는 죽음의 순간에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으로 돕겠다고 말하여라.』

1926년 2월 15일, 아기 예수님께서 다시 그녀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께 대한 신심을 전파했느냐고 물으셨다. 그녀는 고해신부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 드리고, 또 원장 수녀는 그것을 보급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고해신부가 그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였음을 말씀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의 장상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내 은총으로 그녀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녀가 예수님께 어떤 사람들은 첫 토요일에 고해성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나서 처음 8일 중에 아무 때나 고해하러 가도 괜찮으냐고 여쭈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그렇다. 그들이 나를 받아 모실 때 은총 상태에 있고, 또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께 보속하려는 지향만 갖고 있다면 좀더 지나서 고해해도 괜찮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여쭈었다. 『예수님, 그 지향을 세우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먼젓번 기회 때의 효력이 다음 고해 때로 물려져서 그들은 다음 고해 때 그렇게 할 수 있다.』

1929년 6월 13일, 나는 장상들과 고해 신부님께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 11시에서 12시까지 성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청해서 승낙을 받았다. 어느 날 밤 나는 홀로 성당 중앙에 있는 제단 난간 가까이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천사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좀 피곤함을 느껴 일어서서 팔을 십자형으로 벌리고 기도를 계속했다. 빛이라고는 성체 등의 불빛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당 전체가 어떤 초자연적인 빛으로 밝아지더니 제단 위의 천정까지 뻗친 빛의 십자가가 나타났다. 십자가의 위쪽 좀더 밝은 빛 속에서 한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그의 몸은 허리 부분까지 볼 수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빛의 비둘기가 있었으며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다른 사람의 몸이었다. 허리 조금 아래로 성작과 공중에 떠 있는 큰 성체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위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얼굴과 그분의 옆구리의 상처로부터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 핏방울들은 성체로 흘러내려 성작 안으로 떨어졌다. 십자가의 오른쪽 팔 밑에는 성모님께서 당신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을 손에 들고 계셨다. (칼이나 장미가 아니라 가시와 불꽃으로 둘러싸인 티없는 성심을 왼손에 들고 계신 파티마의 성모님이셨다.) 십자가의 왼쪽 팔 아래에는 마치 제단 위로 흘러내리는 수정같이 맑은 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커다란 글자들이『은총과 자비』 라는 글자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신비라는 것을 알았고, 또한 밝히라는 허락을 받지 못한 이 신비에 대한 빛을 받았다. 그때 성모님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이 방법으로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교황에게 전 세계 모든 주교들과의 일치 안에서 러시아를 나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할 것을 요구하시는 때가 왔다. 나를 거슬러 범한 죄로서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을 받는 영혼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나는 보상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이 지향으로 네 자신을 희생하고 기도하여라.』 이것을 고해 신부님께 말씀 드렸더니 신부님께서는 나에게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적으라고 명하셨다. 후에 친밀한 내적 친교 중에 우리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나에게 불만을 호소하셨다. 『사람들은 나의 요청에 주의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왕처럼 그들은 결국 후회하고서야 그것을 행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으리라. 러시아는 이미 자기의 오류를 전 세계에 퍼뜨렸을 것이며,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교황은 더욱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후기; 1984년 3월 25일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소련을 비롯한 전 세계를 성모마리아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하였다.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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