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흙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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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3-03 ㅣ No.153

초등학교 일학년 입학때 입학기념으로 산 새옷을 입고

얼마나 험하게 놀았는지!


급기야 진흙탕에서 넘어져서 옷이 해진 철부지의 마음속엔

넘어져 깨진 무릎보다 엄마에게 꾸중들을 걱정에 작은 가슴은 숯가슴!


어린 나는 너무 놀라 순간 울음이 나왔다.

엄마는 진흙탕이 된 내 몰골(?)과 무릎이 까진 내 모습을 보며

그냥 덥석 안아주셨다.


“괞찮다. 아가야! 괞찮다. 아가야!”


흙묻은 나를 그냥 덥석 안아주신 엄마의 마음!


옷을 버렸다는 작은 걱정에 매어있는 아들을

통체로 안아주신 엄마의 가슴도 흙범벅이 되었다.


그날 나는 엄마와 함께 욕조에서 목욕을 하였다.

까진 무릎의 시려옴보다 엄마의 따듯한 손길과 느낌이 좋은 하루였다.


* 우리가 죄를 고백할 때 생각할 것은 죄의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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