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9주일(나해) 요한 6,41-51; ’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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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12 ㅣ No.3619

연중 제19주일(나해) 요한 6,41-51; ’18/08/12

교황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서문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취임 후 세 개의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셨습니다. 첫 번째 권고문이 즉위 후 1년만인 2013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발표한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입니다. 두 번째가 가정의 사랑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sultate)’입니다. 오늘부터 이 세 개의 사도적 권고를 단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순서로 새로운 복음화에 대해 말씀하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5주에 걸쳐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총 288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문 복음의 기쁨’, 1교회의 선교적 변모’, 2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3복음 선포’, 4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5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 결어 새로운 복음화의 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서문 복음의 기쁨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늘 새로운 기쁨, 함께 나누는 기쁨이라는 제하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온갖 극심한 소비주의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불행에 빠져 살고 있다고 진단하십니다.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안이하고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과 고립된 정신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내적 생활이 자기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 있을 때 더 이상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가난한 이들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그분 사랑의 고요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선행을 하고자 하는 열정도 식어 버립니다.” 라고 지적하십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앙인들에게도 매우 현실적인 위험입니다. 많은 이가 이러한 위험에 빠져 삶을 잃어버리고 불만과 분노에 가득 찬 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품위 있고 충만한 삶을 위한 선택이 아니고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도 아니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에 솟아오르는 성령 안에서 사는 삶도 아닙니다.” 라고 하시며 날마다 끊임없이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해…… 그분을 찾으려는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권고하십니다. 아울러 우리가 예수님께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우리는 그분께서 언제나 그곳에,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라는 확신을 일러주십니다.

 

교황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이들에게 샘솟는 기쁨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영광으로 빛나는 복음은 끊임없이 우리를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라고 하십니다. 그 기쁨은 주 예수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주님 말씀을 듣고 이루는 이들에게 나눠주시는 선물이라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

부활시기 없이 사순시기만 살아가는 듯한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회복되기를 기도하십니다. “그러나 신앙의 기쁨이 더디지만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확고한 신념으로서, 극심한 비탄 속에서도 서서히 되살아 나도록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기면서, 온갖 핑계와 불평거리를 찾는 것은 유혹이라고 명확히 지적하십니다. “왜냐하면 기술 사회가 쾌락의 기회를 중대시켜왔지만 기쁨을 낳기는 매우 어렵기때문입니다.” 오히려 가진 것 없는 매우 가난한 이들의 기쁨이 참으로 자연스러운 기쁨이며, “직업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다하면서도 너그럽고 단순하며 믿는 마음을 지닌 이들의 진정한 기쁨을 떠올립니다.” 라고 안내하십니다.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랑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은총이며, “우리 자신을 벗어나 우리 존재의 가장 완전한 진리에 이르도록 이끄시는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내어 만길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인간이 됩니다.” 라고 전언하시며. “바로 여기에 복음화 활동의 원천이있다고 확언하십니다. 즉 복음화 활동의 원천을 삶의 의미를 되찾아 주는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규정하시며, 믿음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을 가져다 주는 사랑의 생활을 촉구하십니다.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복음화의 기쁨이라는 제하에서 교황은 선은 널리 퍼져 나가면서 뿌리 내리고 자라나기 마련이기에, “우리가 품위 있고 충만한 삶을 바란다면,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선익을 추구하라고 제시하십니다. “생명은 내어 줌으로써 더 자라나고, 고립되고 안주하면 약해집니다. 참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는 제쳐 두고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전해 주려는 열정에 불타오릅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생명을 내어 주는 그만큼 생명을 얻고 또 자라납니다.” 라고 생명과 사랑의 역설적인 신비를 일러주십니다.

교황은, 교회 생활은 하느님께서 주도하신다고 하시며,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1요한 4,10)는 것을, 그리고 그분 홀로 자라게 하신다.’(1코린 3,7)는 것을 언제나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라고 명확히 지적하십니다. 그러한 확신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온 생애가 걸린 매우 어렵고 힘든 사명 앞에서 기쁨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라고 복음화의 사명과 그에 따른 기쁨의 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복음화 사명의 새로움은 역사의 단절이나 망각이 아니며, 오히려 기억은 우리 신앙의 한 차원이며, 둘째 규범이라고언급하시며, “복음화의 기쁨은 언제나 감사하는 기억에서 생겨납니다.” 라고 하시며, 이는 우리가 끊임없이 간청해야 하는 은총이라고 제시하십니다.

 

교황은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라는 제하에서, 지난 2012 10 7일부터 28일까지 열렸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3차 정기총회를 토대로, ‘그리스도 신앙의 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세 분야로 나누어 새로운 복음화를 권고하십니다.

먼저 일반 사목은 자주 정기적으로 공동체 예배에 참여하고, 주님의 날에 모여 주님의 말씀과 빵으로 힘을 얻습니다.” 라고 하신 베네딕토 교황의 강론은 인용하시며, “신앙인들의 영적 성장을 지향하여 그들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에 더욱더 온전하게 응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라고 밝힙니다.

둘째, ‘세례를 받았지만 세례의 요구대로 살지 않는 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되찾는 회개, 복음대로 살려는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회개를 경험하여신앙의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하십니다.

셋째, 복음화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 또는 여전히 그분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하시며,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 때문이라고, 복음의 기쁨에 대해 일러주십니다.

 

교황은 열정과 생명으로 가득 찬 새로운 복음화의 단계에서, ‘교회 개혁과 선교 활동’, ‘사목 일꾼들이 직면한 유혹들’, ‘교회, 모두 복음을 전하는 하느님 백성’, ‘강론과 그 준비’, ‘가난한 이들의 사회통합’, ‘평화와 사회적 대화’, ‘선교 영성의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며, 새로운 지침을 제안하신다고 하십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문에서 구체적인 주제의 논의와 새로운 지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 5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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