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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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18 ㅣ No.2048

..  예수님의 죽음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저도 웁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하면서 자신의 배신을 감추려고 하는 유다의 모습도 보입니다.

세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신하며 돌아섰던 베드로가 닭이 울자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서럽게 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돌아가셨는 데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셨는 데 그 긴시간을 고통과 싸우시면서 아파하셨는 데 아무 감정도 없이 그저 지나가는 시간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나의 무감감도 보입니다.

그런 무감감에 실망하시어 고개를 흔드시는 예수님이 보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저는 술에 죽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아파하실 때 저는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수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계실 때 저는 영광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말입니다.

청년 친구들, 오늘은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수난 예식이 있는 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혀 돌아가신 밤입니다. 이 밤 주님의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뜻 깊은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술에 죽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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