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정의에 관한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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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psanghee]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1331

안녕 하세요....추기경님

저는 서울 압구정본당의 박상희 베드로라고합니다.

전 이런 싸이트를 지난 조선일보에 난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요.....

전 아직 추기경님께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호칭이 어렵습니다. 아마 자주 이곳에 들르다 보면 할아버지라는 칭호도 익숙해지갰죠.....하지만 제가 추기경님을 그렇게 멀리서 느끼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커오면서 제 곁에는 언제나 가까이 주님과 함께 계셨으니까요..

 

저는 지금 공대 대학원 2년차에 들어가는 학생이랍니다.

예전부터 추기경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에 한번 참석 싶었지만 그게 잘 되질 않아서 많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미사는 어떤 신부님이 집전하시든지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므로 똑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메스컴을 통해서만 뵙던 추기경님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축복이 제게 오겠지요.....

 

제가 나이가 들고 커오면서 어려서 부터 제가 옳다고 배웠던 그런 가르침과 사랑들이 자꾸만 커가면서 부딧쳐 약해지는 제 자신을 느끼면서,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고 몸부림치고 싸워야하는 제가 너무 힘들어 다 포기하고 편하게 살까도 많이 생각해봤었습니다. 정의라는 것에 대한 저의 생각이 과연 한낱 이상이고 과연 현실은 그것과 정말 많이 다른가라는 생각이 많이 힘들게 하였습니다.물론 지금 제가 어떠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항하거나 저항하고 싸우고 있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제가 나가야하는 사회, 아니 그런 사회가 아니라도 학교나 제가 여러가지를 통해 조금이라도 간접적으로 느끼는 사회에서 그리고 제가 포함한 조그마한 또 하나의 사회에서 그런 많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얼마전에 전 박하사탕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전 꽤 한참동안을 괴로워하였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 주인공의 모습이, 그 주인공인 처한 현재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한없이 약한 저도 그러한 상황이 오면 그렇게 돨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물론 제 곁에 항상 같이 계시는 주님께서 한없이 절 지켜주시리라고 믿지만요....요한 복음 1장 5절의 말씀처럼 "빛은 어둠을 결코 이길 수가 없었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지만 순간 순간 여러가지의 상황을 접하면서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것이 그 말씀데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라는 한없이 바보같고 약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언제나 저의 든든한 믿음의 표본이신 추기경님.....이것들이 다 제가 주님께 더욱 더 다가가고 커가는 과정이겠지만, 때론 힘들어하고 약해지는 제 자신을 더 굳건히 다지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물어보고 해보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오늘 추기경님께 두서없지만 다하고 나니 맘이 한결 편해집니다.

 

제가 짧게 쓴다고 썼는데도 많이 길어졌군요........

앞으로도 더 많은 말씀 듣고 싶구요...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추기경님을 사랑하는 모든이들과 함께 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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