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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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05 ㅣ No.2024

아이고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왜 이렇게 바빴는 지 이제사 컴 앞에 앉습니다. 저의 글을 기다리고 계셨을 6천여 신자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식목일 연휴의 시작을 잘 지내셨는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날씨에 기분도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남은 식목일 휴일도 잘 보내시고요, 저의 짧은 복음 묵상 들어갑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7,40-5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때에 예수의 말씀을 들은 사람중에는 예수를 예언자다 혹은 그리스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으려하지 않았습니다.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두둔하자 그들은 "당신도 갈릴래아 사람이란 말이오? 성서를 샅샅이 뒤져 보시오.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은 없소"하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한 말입니까?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판단의 기준이 되니 말입니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갈릴래아 출신인 예수님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세상에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출신지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지역색이니 지역감정이니 하는 것은 망국병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구세주를 십자가에 못 박는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고도 무엇을 잘못했는 지 모르는 삶을 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을 오만과 편견의 사로잡힌 이들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습니다.

 

그 오만과 편견이 결국은 구세주를 구세주로 바라보지 못 하게 하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못 하게 합니다. 그 오만과 편견으로 인해 결국 예수님을 죽음로 몰고가게 됩니다.

 

우리 안에 그런 모습은 없는 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오만과 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았는 지, 나보다 나은 사람을 억지로 깍아내리려고는 하지 않았는 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잘 하는 사람은 칭찬해 주고 못 하는 사람은 격려를 해 주어야 하는 데 그러질 못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칭찬과 격려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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