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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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6 ㅣ No.20

믿음은 채질하는 것이다.

 

채가 구멍이 작고 견고하면 고운 가루가 나온다.

 

채가 견고하고 채가 그 구멍이 작아야 이물질 없이 열매가루를 얻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결과를 너무나 기대한 나머지 훵뚤린 채의 아래를 보고싶어한다.

 

신앙인은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일용한 양식만을 얻고 자신의 믿음의 채를 통하여 열매를 얻는다.

 

채의 구멍이 크면 아래 떨어지는 결과를 미리 볼수 있지만 그 결과는 뻔하다.

 

"엉망! 짬뽕이다."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믿음도 신앙도 희망도 아니다.

 

왜 채질를 하면서 아래를 바라보는가? 구멍이 작을수록 밑이 안보일수록 채질하는 농부의 시선은 하늘을 향한다. 그는 걱정이 없다. 아래가 안보일 만큼 자신의 채가 견실하게 구멍이 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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