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여러번 씻은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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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2-25 ㅣ No.140

같이 유학온 동기 신부님에게 설이 이틀지나 집에서 붙인 떡국 떡이 도착했어요!

 

 

 

 우편이 늦어져서 떡에 곰팡이가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방에서 그 신부님는 떡하나 하나를 손으로 골랐습니다.

 

 

 

 곰팡이 부분을 하나 하나 찾아서 도려내는 데 어림잡아  한시간 이상 걸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떡을 여러번 씻었습니다.

 

 

 

 마침 인스턴트 식품이 제가 있어서 함께 넣고 끓여서 먹었죠!

 

 

 

 그 신부님은 곰팡이 설어서 떼어낸 떡으로 끓인 떡을 다른 신부님이 이상하게 생각 하실줄알고 미소지으며 말하더군요!

 

 

 

 "내가 다 곰팡이는 떼어냈어! 그리고 여러번 씻고 팔팔 끓었으니 괜찮아!

 

 

 

 먹자고!  ....... 어때? 맛있지?"

 

 

 

  "응! 맛있어!" 우리 모두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구정전에 떡이 온다고 기숙사 할머니에게 까지 못하는 이태리 말로 자랑한 그 신부님에게 이번 설의 떡국은 참 깊은 애잔함을 갖게하는 떡국이었죠!

 

 

 

 

 

 떡 모양은 예쁘지 않았지만 그 신부의 마음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떡을 씻는 그의 손이 아름다웠습니다.

 

 

 

 떡을 씻으면서 그 신부님은 그 떡을 보네주신 가족들을 생각하셨겠죠!

 

 

 

 김을 부수어 넣고 이곳 후추도 쳐서 먹으니 정말 설을 비로서 샌 느낌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올 구정의 떡국을 결코 잊지 못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떡국을 제일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 떡국은 맛있더군요!

 

 

 

 새해 인사드립니다.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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