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가을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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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nonoreta] 쪽지 캡슐

1999-10-26 ㅣ No.674

혜화동할아버지, 안녕하세요? *^^*

 

수지의 김헬레나가 이렇게 또 인사를 드리옵나이다. (꾸~벅)

 

추기경님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가을에 지는 단풍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나무는 매년 따뜻한 봄이 되면 애써 움을 틔우기 시작해서

싱그런 초록색 이파리들을 무성하게 갖게되는 여름을

지내고,

가을이 되면 여름 한때 뽐내던 무성한 잎들에서

수분을 빼내 아름다운 단풍구경 시켜주다가, 쓸쓸하게 남아서 우두커니 겨울을 보내는 모습에서

하느님의 초대에 "예." 라고 답하는 것을 느껴요. (그것이 얼마나 현명한지도)

 

푸릇푸릇 무성한 잎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나무는 어찌 저렇게 대답을 잘 하는지...

 

사실은 추기경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는 부쩍 하느님의 초대에 대답을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

 

 

저두 가진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삶.  늘 "예" 라고 대답하는 삶을 아름다운 가을단풍처럼 살아 행복한 딸내미가 되도록 노력할래요. *^^*

 

 

그럼, 또 편지드릴께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어요.

 

1999년 10월 26일

수지에 사는 김헬레나윤선이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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