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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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2-24 ㅣ No.5684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4/03/05

 

오늘 첫 번째 독서를 보면, 다니엘 예언자는 자신들에게 온갖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지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시어 저희를 끝까지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폐기하지 마소서.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당신께서는 그들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다니 3,34-35)

 

그러나 자신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을 받게 된 자신들의 현주소를 바라봅니다.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37) 그렇게 자신들의 부당한 처지를 처절하게 되돌아보며 그 죄악의 처절함마저 주님께 향한 속죄의 제물로 봉헌합니다. “지금 저희에게는 제후도 예언자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소서.”(38-39)

 

참회로 자신들의 처지를 받아주시어 새롭게 해주시고 받아주시기를 청합니다.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40) 그리고 자신들을 그나마 용서해 주고 정 때문이라도 마지못해 받아주실 분이 주님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며, 아니 이젠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받아줄 이 없는 서글픈 심정을 토로라도 하듯이 주님께 뻔뻔하게 청합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41)

 

그러고는 자신들에게 베풀어주신 주 하느님의 자비가 마치 무슨 담보라도 되는 듯,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해 달라고 청하며 자신들의 속죄를 구합니다.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42-43)

 

우리 죄악마저 주님 자비의 속죄물로 받아주시는 주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며 새로 태어나기로 합시다. 용서를 받기만 하던 내가 이제 하해와 같은 주 하느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었기에 받기만 하는 용서를 할 줄 아는 나로 변화의 첫 걸음을 걸으며.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3-3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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