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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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2-24 ㅣ No.5683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4/03/04

 

아람 임금의 군대에는 나아만이란 장수가 있었는데 나병환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스라엘에서 잡아온 노예아이가 사마리아에 있는 예언자를 만나면 낫게 될 것!”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암만 임금을 통해 나아만은 이스라엘 임금과 연결되어 엘리사 예언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엘리사 예언자가 나아만에게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2열왕 5,10) 라고 안내했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자기에게 와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기를 고쳐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작 엘리사는 요르단 강으로 가서 씻으라고 하니 어이가 없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부하가 나아만에게 말합니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13) 그래서 나아만은 요르단 강으로 가서 몸을 입곱 번 담갔고, 그 결과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돋아 깨끗해졌습니다.”(14)

 

나아만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되돌아가 말합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15)

 

훗날 예수님께서는 이 나아만의 기적 이야기를 이렇게 언급하십니다.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27)

 

그럼 열왕기 작가가 결론적으로 쓴 이 세상에서 이스라엘에만 구원자 하느님이 계시다.”는 말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라는 말씀이 어떻게 연결됩니까?

 

여기서 예수님께서 나아만의 이야기 이전에 든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엘리사의 스승 엘리야 때에 삼년 육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이스라엘에 큰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25-26) 열왕기 상권 17장에 나오는 사렙타 과부는 먹을 것이 다 떨어져가는 상황에 엘리야 예언자가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자기가 가진 마지막 밀과 몇 방울 되지 않는 기름으로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에게 빵을 구워줍니다. 그래서 그는 엘리야를 통해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여기서 다시 나아만의 이야기로 되돌아가면 나아만은 엘리사가 더러운(?) 요르단 강물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할 때,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2열왕 5,12)

 

그렇다면, 사렙타 과부와 나아만 장수에게서의 공통점은 마지막 남은 이것마저 바치면 나는 굶어죽을텐 데 하는 두려움다른 더 좋은 깨끗한 물이 있음을 뒤로 하고 하느님 사람의 말이기에 그 말을 듣고 그대로 하여 축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오고 경험해 왔던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서, 이제 주 하느님께서 펼쳐주시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로 합시다.

 

주님, 저희를 구하소서. 주님, 저희에게 새 희망의 말씀을 내려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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