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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성모님을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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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12-15 ㅣ No.14

6. 성모님을 알리자! -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레지오 마리애의 창설자는 프랭크 더프(Frank Duff)이다.  그러나 이 장(章)을 읽어보면 레지오 정신의 가장 중요한 핵(核)을 탄생시킨 사람은 바로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사제(St. Louis-Marie de Monfort)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해도 이러한 루도비코 성인의 '참된 신심(True Devotion)'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교본의 내용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루도비코 성인은 1673년 1월31일에 몽포르 라 까느에서 태어나 1700년에 교구 사제로 서품되었다. 이후 그는 교구 사제로서의 일뿐만 아니라 많은 순례와 고행, 피정이나 영신 수련을 통해서 성모신심을 고양시켰다.  한마디로 그는 선교하는 영성가였다.  그의 약력이 이러한 그의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내 주는데, 선교와 피정을 통한 복음 선포가 바로 그의 약력이었으며,  그는 이러한 자신의 영신적 힘의 원천을 언제나 성모님으로부터 받으려 했다.

 

그는 성모님을 너무나 사랑하여, 성모님의 색깔인 푸른색을 가장 좋아했으며, 자신의 옷의 색깔마저도 항상 푸른 색이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신심의 정수인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은 당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은 한 권의 책은, 생전의 그의 예언대로, 그가 죽은지 무려 130년이나 지난 1842년에 발견됨으로써, 당시 쇠잔해 가던 성모 신심을 혁신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신학자들은 성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18세기의 가장 뛰어난 성모 신심가라고 말할 수 있다.  마리아에 관한 그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계몽주의를 맞아 점점 쇠잔해 가던 성모 신심을 혁신시키는데 공헌한 사제이다."  사실 그의 성모신심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말할 수 없이 많은 오해와 질시의 표적이었다. 따라서 그의 글이 당대에 출간되었다면 아마도 엄청난 장벽에 부딪혀 영영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에서 이미 설명한대로, 그 작은 책은 오랜 세월 땅 속에 묻혀 있었고, 온 유럽이 계몽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성모신심이 극심하게 쇠잔해갈 때 발견되었고 위력을 발휘하였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섭리하심' 이었다.

 

루도비코 성인이 말하는 성모신심의 기초는 바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의 마리아론의 기초는 중재자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으며, 하느님께 직접 다가가지 않고 성모님과 함께 나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겸손한 것이기에 그만큼 완전한 길이 된다는 것이다."  즉, 루도비코 성인은 성모님을, 단순히 많은 성인들 가운데 뛰어난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다가가기 위한 '완전하고도 겸손한 다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성인의 이와 같은 신학적, 영성적 주장은 2000년 전 성모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삶과 순명과 영성을 오늘날 우리의 삶 안에 모셔오는 동기를 유발시켰다.  이러한 맑고 깊은 영성과 신학을 담고 있는 성인의 책, '참된 신심(원제: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께 완전한 봉헌)'이 레지오 마리애를 창설한 프랭크 더프에게 발견된 것은 참으로 섭리였다.  

 

프랭크 더프는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던 순간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어느 날 저녁, 마이러 하우스 구내의 어느 방에서 빈첸시오(St. Vincent de Paul)회의 회원들이 모여 앉아 한 회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는 이 방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 발걸음을 멈추어 엿들어 보았다.  그리고 열변을 토하는 연사의 연설 내용은 그의 손에 들린 한 권의 책에 대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의 이름은 '참된 신심'이었다. 책에 대한 그의 설명이 나를 사로잡지는 못했으나, 이로써 나는 그 책의 이름과 저자를 알게 되었다.  그 때까지 내가 그 책에 대한 예비지식이 없었는데도, 우연히 알게 된 그 한 권의 책이 훗날 나에게 중요한 결과를 운명적으로 가져오게 하는 충동과 사건의 연쇄 작용을 촉발시켰다.

 

연쇄 작용의 첫 번째 사건은 그 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났었는데, 내가 당시 퀸즈 가(街)에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한 중고 서점의 서가에 시선을 주면서 책을 뒤지고 있을 때였다.  나는 그곳에서 '참된 신심'이라는 바로 그 책을 발견했다.  내가 우연히 마이러 하우스 구내의 어떤 방을 지나치다가 들었던 그 책에 대하여 충분한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에 단돈 4펜스를 주고 그 책을 샀다.  그 책은 내가 처음 우연히 알게 되었고, 이제 우연한 곳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우연히 입수한 셈이었다. 나는 즉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결과는, 나의 심중에 일종의 위기가 조성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라는 인간이 성모님에 대하여 '어떤 신심'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어림짐작이었을 뿐, 감상적인 차원마저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단지 교리서를 통해 배운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의 천주교 교리 문답서에는 성인들에 관한 일반 항목 안에 성모님이 포함되었고, 다만 성모님께 공경의 예를 표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씌어있을 뿐이었다."

 

 

프랭크 더프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본다. 그는 그 책이 자신으로 하여금 '성모님은 과연 나에게 어떤 분이시며 다른 성인과는 어떻게 다른 분이신가를 생각하게 했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자신의 심중에 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말했다.  즉, 마음 속에 강박 관념을 일으켰다. 그저 생각이 단순히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신앙 안에서의 자신의 존재 가치를 흔들어 놓았으며, 결국 바른 해답을 찾는 일이 자신의 존재적 소명이 되고 만 것이었다.

 

그는 그 후 이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았지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 읽을 때마다 아주 조금씩 한 발자국씩 내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 책을 굳이 읽어야 하겠다는 어떤 호감이나 호기심 내지는 뚜렷한 목적도 없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다시 읽어보아야 하겠다는 '강박 관념'으로 몇 번이나 읽었는지 나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실제로 이 책은 매우 깊은 묵상과 신비적 체험 그리고 높은 신학이 어우러진 책이므로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던 그가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어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성모님이 과연 나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는 마음 속의 '강박 관념'만으로 이 어려운 서적을 끝까지, 그것도 스스로 몇 번을 읽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읽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기 이미 40여년 전에 창설된 레지오 마리애라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영성적 지주가 되는 보고임을 이미 '역사(役事)하심'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는 '답답함과 어려움'을 넘어서서 조금씩 조금씩 이 책의내용을 되새기며, 겸손한 마음으로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레지오 마리애가 성모님께 영적으로 연결되는 '고리'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프랭크 더프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책의 내용들이하나씩 하나씩 고리로 연결되어있음을 떠올리며, 그 하나 하나를 추적하였다."

 

더프 형제는 이 책이 일반 신자들이 직접 읽고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모님을 이해하려면 루도비코 성인이 지은 '참된 신심'과 1878년에 발행된 요셉 드 콘칠리오 신부가 지은 '마리아의 비밀'을 읽어야 한다. 전자는 성직자들이 가지는 상당한 수준의 신학적 지식이 있어야 독해가 가능한 반면, 후자는 일반신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전자의 내용을 풀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인 교본은 위의 두 책을 기초로 하여 성모님에 관한 지식을 다루고 있는데, 평신도 사도직 수행에 성모님께서 참된 동기를 부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레지오 단원들의 선서문은 바로 루도비코 성인의 봉헌을 뜻한다.

 

<이후에 '참된 신심'과 '마리아의 비밀'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기재하겠습니다.  이 두 책을  필독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첨부파일: 레지오12월[1][1].hwp(3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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